삼성서울병원, 제천지역주민 4백명 무료진료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이 매일경제신문사, 농촌사랑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무료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이 30일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수산중학교 체육관 임시진료소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경인년 첫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정성수 의료지원단장 (정형외과 교수)을 비롯해 교수, 전공의, 약사, 의료기사, 간호사, 행정, 사진동호회원 등 총 75명이 참가했으며, 의료전용버스, 앰뷸런스 등이 동원됐다.
진료 과목으로는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병리과, 내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11개 진료과가 개설됐고 심장초음파, 복부초음파, 심전도, 진단검사, X-선, 혈압, 혈액검사, 화학검사, 소변검사를 실시, 최대한의 의료 혜택을 전달했다.
9시부터 열린 이날 무료진료에는 아침 일찍부터 제천시 주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으며 동네 이장들이 마을을 돌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멀어서 못오는 주밀들을 직접 모시고 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천은 산간오지 지역으로 도시와 40여 km 이상씩 떨어져 있어 복지혜택이 열악하다. 1984년 댐이 생기면서 수몰되어 많은 인구가 이주했다. 그 후 수산, 청풍, 덕산, 한수 4개면이 통합되어 전체 인구가 6000명이 되지 않는다. 석회암지대라 특산물로는 당귀, 향귀 등 약초가 유명했고 채소류 브로콜리 등 연간 채소로 8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의료지원단을 격려차 방문한 남제천농협 김기선 조합장은 “제천은 4개면 합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2%에 이르며 초.중학교가 통합, 학년이 없어질 정도로 급감이 되고 있는 고령화지역이다. 산간지역이라 기계농이 안되고 농사짓는 주민의 나이가 많아서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다. 인근에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시나 한정된 치료로 어려움이 많다”고 현지의 의료의 열악한 시설을 전하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찾아와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의료봉사에 처음 진료과목으로 참가한 이비인후과는 라이트 케이블, 소스, 내시경 장비 등 일반 외래에서 보는 수준의 장비를 갖춰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했다.
손영익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곳 제천은 75세 이상의 환자분들이 대부분이시다보니 노인성 난청이 많으셨고 어지럼증으로 치료받으러 온 환자분들도 계셨다. 다음번 의료봉사활동에 참가할 땐 지역대상 군에 환자들의 특징을 미리 알고 와서 더 좋은 진료를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병리과 송상용 교수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소화불량, 속쓰림 환자들이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할머니들께서 연세가 있으신데 흔히 말하는 신경성 위장장애를 앓고 계셨다. 시집살이, 시어머니 병수발, 남편과 사별 등으로 인한 허전함과 불안, 우울증세로 신경성 위장장애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박종호 씨(76세,남)는 “어렸을 때 귀 두쪽 다 고름이 많이 나고 오래도록 앓은 적이 있었어요. 옛날엔 흔히 그래서 나으려니 하고 병원에 갈 생각도 못했었다가 기회가 돼서 보건소에 가 검사를 해보니 옛날부터 잘 안 들렸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안 들리는 거라네요.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온다고 해서 큰 병원진료를 받고 싶어 와봤는데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하니 마음이 안심이 되고 좋네요.”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어 보름에 한 번씩 보건소에서 꾸준히 처방을 받아 복용해온 김인선 씨(82세,여)를 진료한 김은경 내과 레지던트는 깜짝 놀랐다. 약을 복용해도 수치가 높게 나와 혈당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 보건소로 당뇨약을 받으러 갈 때 꼭 보건소 의사선생님께 보여주라며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세세한 신경을 써주기기도 했다.
수술장 정보현 최민영 간호사는 의료지원단장의 “의료봉사활동에 중독이 걸린 것 같다.”는 말을 들을만큼 매번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는 단원들이었다. 둘은 대학 때부터 여러 봉사활동을 해 왔고 입사 전부터 의료 봉사활동도 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맞아 무료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에 2008년부터 매번 참여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이라 봉사활동이 기다려지고 병원에 못가는 농촌 분들을 보면서 웬만한 병원 수준으로 갖춰진 삼성서울병원 임시진료소에서 치료받고 약 처방까지 받아 가시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끼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 의료봉사에 참여한 영상의학과 이헌수 사원은 의료지원단들이 열정적으로 한분 한분 가족같이 봉사해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고 내가 오늘 하루 고단할지라도 의료소외지역 어르신들이 진료받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가는 모습을 볼 때 의료봉사의 기쁨과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정성수 의료지원단장(정형외과)은 “올해 2010년 무료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의 목표는 1박2일 2번, 2박3일 2번, 당일 6번으로 진료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서 의료 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민들에게 더 가까이 찾아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료진료에는 403명의 주민이 진료를 받았으며 사진동호회가 참여해 141명의주민에게 효도(영정)사진을 촬영해 줬다. 삼성서울병원은 경기도 이천을 찾아가 주민과 노령자들의 ‘건강권’을 찾아 주기 위해 ‘무료 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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