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와 GE헬스케어가 앞으로 한의사 초음파기기 판매시 협의키로 한 것에 대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GE헬스케어는 29일 "의협 경만호 회장과 GE헬스케어코리아 김원섭 대표이사는 앞으로 한의사가 순수 학술 및 임상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초음파기기 구매를 원할 경우 의협의 검토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것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GE는 "경만호 의협 회장이 초음파기기 한의사 판매 행위는 어떤 사용자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로 불법의료기기 사용 등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GE가 의협과 함께 논의하고 검토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 입장은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의료계의 전반적인 정서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자체가 불법인 상황에서 학술, 연구를 위한 판매는 목적 자체가 의심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목적을 떠나 한의사들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기기를 판매하는 것 자체에 반대”라며“기기사용 목적에 상관없이 판매를 의협과 협의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원표 회장은 “허가범위 내에서 현대 의료기기는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위해가 가는 행위를 의협에서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원표 회장은 “학술이든 임상연구 목적이든 비전문가가 다루는 의료기기를 통해 도출된 성과가 얼마나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연구 자체의 목적과 결과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조정훈 위원은 “의료계가 한의사들의 초음파 사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한의사들의 진단 목적에 맞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안전성을 검증받아 사용하면 될 것”이라며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의협은 7월1일 상임이사회에서 GE 제안 내용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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