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남부에 서식하는 질라 독도마뱀에서 추출한 물질로 새로운 성인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미국의 애밀린 제약회사와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해 엑세나티드(Exenatide)라고 명명한 이 당뇨병 치료제는 질라 도마뱀의 타액에 들어 있는 엑센딘-4라는호르몬을 합성한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는 달리 체중을 감소시키면서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질라 독독마뱀은 1년에 4번만 먹이를 먹고 먹지 않는 기간에는 인슐린을 만드는췌장기능이 폐쇄되며 먹을 때가 되면 췌장기능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엑센딘-4는 인간의 장(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GLP-1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엑세나티드의 임상시험 결과는 5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센터의 랠프 디프론조 박사에 의해 발표되었다.
디프론조 박사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최대단위로도 혈당이 잘조절되지 않는 성인당뇨병 환자 33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30주 동안 각 그룹에 엑세나티드 5㎍, 10㎍, 위약을 하루 두 번씩 주사했다.
그 결과 5㎍그룹과 10㎍그룹은 모두 혈당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체중이 각각 평균 1.6kg, 2.8kg 줄었다. 그러나 혈당이 위험한 수준으로까지는 낮아지지 않았다. 기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체중이 느는 게 보통이다.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마틴 에이브래햄슨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제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해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GLP-1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면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논평했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4-06-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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