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글루티드(liraglutide)로 치료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허리둘레 감소가 염증 마커의 긍정적인 변화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최근 열린 제3차 국제 복부비만 학술대회(ICAO)에서 발표됐다.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헤모글로빈 A1c(HbA1c) 수치가 7.0%를 초과하고 체질량지수(BMI)가 30 kg/m2 이상이며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환자들은 메트포르민과 함께 1일 1회 피하주사로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했다. 리라글루티드는 초기 용량으로 0.6 mg을 받았으며, 2주 후에는 1.2mg으로 증량됐는데, 이런 용량에서 내약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 등록 당시와 그 후 10주 후에 BMI, 허리둘레, 수축기혈압, HbA1c 수치, 아디포넥틴, 종양괴사인자-알파, C-반응성 단백 등을 측정했다.
19명의 환자 중 17명이 연구 과정을 다 끝냈다. 연구팀은 다양한 측정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관찰했는데, BMI가 4.6%, 허리둘레가 8.7%, 수축기혈압이 4.2%, HbA1c 수치가 14.4%, TNF-알파가 11.9%, 비대칭 다이메틸아르기닌(ADMA)이 26.6%, C-반응성 단백이 38.1% 감소됐다. 이와 함께 아디포넥틴은 23.3% 증가됐다.
통계적인 분석은 인슐린 저항과 염증, 내피세포 기능, 산화성 스트레스 등에 대한 마커들의 변화가 허리둘레의 감소와 유의하게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BMI의 감소와는 그런 연관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닥터네그린대학교병원의 프란시스코 J. 마르니테즈-마틴 박사는 “이러한 마커들은 복부 지방의 변화에 민감한 것 같다”면서 “허리둘레의 감소와 이러한 변화 사이에 유의한 상호관계가 있었으나, BMI의 감소와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리라글루티드는 혈당 저하를 넘어서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체중감소의 이점과 함께 감소된 체중과 독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대사성 변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보다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무작위 연구를 시행하면서 대조군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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