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은 하루에 한 번도 혈당을 체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아 당뇨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일수록 정기적인 혈당수치 확인을 통한 당뇨병 관리에 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뇨협회(회장 박성우)와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앞두고 국내 당뇨병 환자의 자가혈당측정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당뇨병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지역의 종합병원 및 당뇨전문클리닉 다섯 곳에서 당뇨병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 자가혈당측정기 미사용, 이 중 절반 이상은 혈당 수치 몰라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명 중 1명(47명, 21%)은 자가혈당측정기(이하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25명, 53%)은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82%(142명)가 자신의 혈당 수치를‘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은 미사용 이유로 ‘병원에 오면 확인할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체크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등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아직까지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지속적인 혈당관리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혈당측정기 사용 환자 조차도 2명 중 1명은 하루 한 번도 혈당 측정 안 해
이번 조사에서 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는 하루에 1번도 혈당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 조차도 절반 이상이 1일 1회 미만의 주기로 혈당을 측정,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고 있는 최소 측정 횟수(1일 2회)를 지키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응답자의 21.8%에 불과했다.
당뇨병을 진단 받은 시기가 오래될수록 혈당 측정을 통한 혈당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합병증 예방 및 관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년 증가할수록 1달에 혈당을 측정하는 횟수는 평균 0.7회 감소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15년이 지난 환자는 5년이 지난 환자보다 1달에 평균 7번 정도 적게 혈당을 측정한다는 것.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혈당측정기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비싼 스트립 가격’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채혈 시 통증’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트립의 가격은 1상자에 평균 21,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뇨협회의 박성우 회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은 우리나라 5번째 사망원인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 추세”라며,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혈당관리로 당뇨 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뇨협회는 국내 유일의 당뇨병 전문지 ‘월간당뇨’ 출판은 물론, 무료 강연, 산악회, 교육캠프,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당뇨병 관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정부 관계자, 당뇨병 치료 의료진, 영양사, 간호사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임원진으로 영입하여 당뇨병 치료 개선 및 예방을 위한 여러 사회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국당뇨협회와 함께 이번 조사를 진행한 미코바이오메드의 나관구 대표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측정 실태 개선을 위해 국내 혈당측정기 제조 회사들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내 환자들이 양질의 혈당측정기와 스트립을 사용함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 유일의 국가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코스닥시장 장상기업인 코미코가 공동출자한 연구소 기업으로, 최근 자체 개발생산한 자가혈당측정기 ‘베리큐(Veri-Q)’를 출시했다.
앞으로 콜레스트롤 4종, 빈혈과 혈당을 하나의 기계로 측정하는 복합진단기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간기능 측정기기도 개발하는 등 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국민건강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방문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일대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9.2세, 평균 유병 기간은 9.7년으로 나타났다.
[백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2-11-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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