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경기와 함께 미국의 2대 '폭음' 시즌인 연말연시를 맞아 숙취 예방용 알약과 패치 선전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 판이 최근 보도했다.
머리가 쪼개지고 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숙취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미국인들이 사용해 온 아스피린과 타바스코 소스, 날계란, 커피, 냉수 등 나름대로 비법은 약간의 효험이 있긴 하지만 "일단 숙취상태가 되면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는 것이 숙취예방약 제조사 사장 윌 창의 말이다.
그러나 올해는 창 사장이 생산하는 소버XUSA 패치를 비롯, 체이서 알약, 비어 뉴트럴라이저 등 많은 천연 보조제들이 의사들과 대학 연구진의 검증을 업고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창 사장은 술 마시기 직전 몸의 아무 부위에나 붙이기만 하면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켜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버XUSA 패치의 전국 시판을 위해 약국연쇄점 월그린스와 협상 중이다.
미시간주 월드레이크의 리빙이센셜스LLC사는 "연말연시는 슈퍼볼 경기와 함께 판매고가 최고를 기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전국의 월마트와 월그린스, 라이트에이드 매장에서 시판되는 숙취예방 알약 체이서는 상반기중에만 25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인주립대의 제임스 블룸 교수는 임상실험 결과 체이서 복용자가 입이 마르거나 두통, 발한, 구역질 등 숙취 증상이 줄어드는 대신 원기가 더욱 왕성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맥주를 폭음한 뒤에 쌓이는 탄수화물과 고약한 후유증을 줄이는 비어 뉴트럴라이저는 웰빙상품 체인인 GNC 매장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팔린다.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시(市)의 퍼펙트 이퀘이션사는 숙취현상을 50%나 줄여주는 것으로 입증된 선인장 열매 추출액을 캡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미국 내과의학회지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숙취로 인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은 연간 1천480억 달러에 달한다.
의사들은 숙취의 정도는 마신 술의 양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신체상태와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획일적인 처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뉴욕주 마운트 버논에 있는 엘킨드 두통센터의 개리 이쉬카니언 박사는 "요즘 시판되는 약제들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실험들은 충분치 않다"면서 숙취를 예방하려면 두통을 쉽게 유발하는 적포도주나 브랜디, 위스키 등을 적게 마시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youngnim@yna.co.kr
[손용균] 기사입력 2005-01-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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