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을 가진 노인 환자들의 경우 현행 지침들에서 권장되는 혈압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시도가 실제로는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신장병을 가진 노인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수축기혈압(SBP)이 정상 이상이고 이완기혈압(DBP)이 정상 이하이다.
미국 멤피스 VA 메디컬센터의 크사바 P. 코베스디 박사팀은 만성신장병을 가진 미국 재향군인 코호트를 대상으로 다양한 SBP 및 DBP 조합들을 조사한 결과, 약간 높은 혈압을 가진 경우(SBP 130–159mmHg, DBP 70–98mmHg)에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에 낮은 SBP와 낮은 DBP의 결합은 낮은 DBP가 70mmHg 이상인 경우에만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코베스디 박사는 “현행 지침들은 사람들이 수축기이든 이완기이든 혈압이 높은 것을 치료하고 낮은 것을 걱정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는 만성신장병 환자들에서 낮은 이완기 혈압을 희생시켜가면서 높은 수축기혈압을 치료할 때 신중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 8월 20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신장병에서 혈압 관리에 대한 KDIGO의 임상 지침은 단백뇨가 없는 환자의 경우 목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단백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내려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코베스디 박사는 “수축기혈압을 낮추는 것이 이롭고 이완기혈압을 낮추는 것이 해로운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만성신장병에서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전역의 VA 보건의료 시설에서 진료를 받은 65만 명의 재향군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만성신장병을 가지고 있었으나 투석을 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이 환자들은 대부분이 남성(97%)이고 백인(88%)이었으며, 평균 연령이 73.8세였다. 그 중 약 2/3(62%)이 stage 3A 만성신장병이었고 43%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서 처음 잰 평균 혈압은 135/72mmHg이었다. 연구팀은 SBP와 DBP에 대한 96가지의 가능한 조합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stage 1 고혈압(SBP 140–159mmHg, DBP 90–99mmHg)을 가진 환자들이 가장 낮은 사망률을 나타냈고, 정상 혈압(<120/<80 mm Hg)을 가진 환자들이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여주었다. 대상 환자 중 약 1/3이 연구 기간 중 어떤 시점에서 SBP 140mmHg 이상, DBP 70mmHg 미만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코베스디 박사팀은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서 130mmHg 미만의 수축기혈압을 가질 경우 모든 이완기 범주에서 사망 위험이 더 컸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더욱이 수축기혈압과 무관하게 이완기혈압이 70mmHg 미만을 포함한 DBP 조합들에서, 이른바 ‘보다 잘 조절된 고혈압’이 사망률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관찰 연구로서 본질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코베스디 박사팀은 만성신장병에서 최적의 혈압 목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당뇨ㆍ소화기ㆍ신장병연구소(NIH-NIDDK)와 국립보건원(NIH), 미국재향군인국의 후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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