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들이 많이 먹는 엽산 보충제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부인병원의 연구진은 과거 고혈압 병력이 없는 간호사 수만 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엽산 보충제가 혈관을 이완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조사에서 27∼44세 여성 9만3천803명 중 하루 총 엽산 섭취량이 최소한 1천㎍인 여성들은 엽산 섭취량이 200㎍ 미만인 여성들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46% 정도 낮았다. 또 43∼70세 여성 6만2천260명 중 엽산 섭취량이 많은 그룹의 여성들은 고혈압 위험이 약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렌지 주스, 녹색잎 채소 같은 식품을 통해서 엽산을 섭취했을 뿐 엽산보충제를 먹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데 실패했다.
하루 최소 400㎍의 엽산을 함유한 엽산 보충제는 태아의 신경계 결함이나 발육상 문제를 막기 위해 임신부들에게 널리 권장되는 건강보조식품이다.
이 연구를 이끈 브리검 부인병원의 의사 존 포먼은 엽산보충제는 혈류가 잘 통하도록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냄으로써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면서 "엽산 섭취와 고혈압 예방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첫번째 대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추가 연구를 통해 확실한 결론을 내릴 때까지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엽산 섭취를 늘리라고 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 연구 내용은 이번주 발간된 미의학협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5-01-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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