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현병학회(김찬형 이사장)는 학회출범 1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25일, 양일 간 15주년 축하 기념식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4일 축하 기념식에서는, 지난 5-6월 대한조현병학회가 전국 조현병 환우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꿈과 희망 나누기’ 공모전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학회는 ‘꿈과 희망 나누기’ 공모전 결과, 수필과 그림 부분에서 각각 대상 1명, 우수상 1명, 장려상 5명씩, 총 14명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필부분 대상 수상자는 조현병 발병 시의 혼란과 편견을 넘어 질환을 극복한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수상자는 불우한 가정 환경과 친구와의 불화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조현병이 발병했고, 아버지와 친구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망상과 피해의식으로 고통을 겪었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운전면허 취득이나 비자 발급 시 등 마치 자신이 범죄자라도 된 것처럼 바라보고 비웃는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질환을 극복하면서 언론학 전공을 살려 1년 간 기자로 일하기도 했고, 현재는 논술학원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 공부 중이다.
수필부문 대상 수상자는 “한 때는 병이 다 나았다고 생각해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었다가 재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어 다시는 임의로 약을 끊지 않고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며 약을 증감하거나 약의 종류를 바꾸기도 하면서 증상을 호전시켜오고 있다.”면서, “조현병을 안고 한국에서 살아가기에 건강한 사람들보다도 더 치열한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하지만, 노력한 만큼 언젠가는 이 병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기술했다.
그림 부문 대상 수상자는 ‘껄껄 웃는 살찐 고흐’의 모습을 그렸다. 정신질환을 앓았던 고흐의 자화상에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 조현병 치료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희화화해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찬형 이사장은, “출품작들을 보면서 조현병 환우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며, 조현병 환우들이 이번 공모전을 통해 질환을 극복해온 자신을 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공감과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수상작들은 향후 대한조현병학회가 주최하는 비상업적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약 300여명의 국내외 조현병 석학이 모여 조현병 질환의 새로운 조망과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시스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교류했다. 학회에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윌리엄 카펜터 교수를 비롯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UCLA)의 윌리엄 호란 교수와 이정희 박사, 일본의 마사토 후쿠다 교수, 타이완 야메이베이 교수 등의 해외 석학이 참가했다.
대한조현병학회 김찬형 이사장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조현병 고위험군 선별과 효과적인 치료시스템 등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조현병의 재발은 환자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조현병 환자들이 재발 없이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3-10-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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