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히스패닉계 백인 여자아이들의 높은 체질량지수(BMI)가 조기 유방 발육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자아이들이 과거보다 빠른 나이에 사춘기로 접어들고 있으나,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병원 메디컬센터의 프랭크 바이로 박사팀은 Pediatrics 11월 4일자 온라인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하고 “이번 연구는 非히스패닉계 백인 여자아이들의 빠른 사춘기가 높은 BMI 때문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의 지적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이 조기 성숙을 겪는다는 사실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령 또래보다 일찍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아이들은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을 초래할 위험이 높을 수 있고, 늦게 사춘기에 들어간 여자아이들보다 빠른 시기에 약물남용과 성교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기 성숙의 파급 효과는 성인기로 확장되어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239명의 여자아이들을 등록시켰다. 이들은 등록 당시 6-8세였다. 자격을 갖춘 임상 의사들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정기적으로 이 아이들을 조사하면서 유방 발육을 평가했다.
연구 개시 당시 흑인 여자아이들의 39%가 85백분위수 이상의 BMI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히스패닉계 아이들은 그 비율이 44%, 비히스패닉계 백인 아이들은 26%, 아시아계 아이들은 12%였다.
그 결과 연구팀은 유방 발육의 시작이 진료소 위치와 인종, 연구 개시 당시의 BMI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평균 및 중앙값 유방 발육은 인종에 따라 다양했다. 흑인 여자아이들은 중앙값 8.8세에 유방 발육을 시작한 반면, 히스패닉계와 非히스패닉 백인, 아시아계 여자아이들은 각각 중앙값 9.3세, 9.7세, 9.7세에서 발육을 시작했다.
연구팀이 유방 발육의 시기와 BMI를 조사했을 때, 여자아이들의 BMI가 50백분위수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 50백분위수 미만의 BMI를 가진 여자아이들에 비해 조기 유방 발육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연구팀은 백인 여자아이들에서 유방 발육의 시작이 이전에 보고됐던 것들보다 더 어린 나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흑인 여자아이들은 계속해서 백인 여자아이들보다 빠른 시기에 유방 발육을 경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이전 연구들 사이에 非히스패닉계 백인 여자아이들의 발육 시기가 차이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 보다 높은 BMI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높은 BMI가 유방 발육의 조기 개시를 가장 강력하게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결론졌다.
_03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