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자의 경우 잘사는 동네 고소득자일수록 입원일수가 짧은 반면, 높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의료이용 특성(4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보고서(이수형 연구위원)에 따르면 비중증 질환자는 잘사는 동네 거주자가 못사는 동네 거주자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높았고 같은 동네라도 소득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의료비 지출이 높았다.
반면 중증질환은 잘사는 동네 거주자가 못사는 동네 거주자에 비해 의료비 지출운 높지만 같은 동네라 하더라도 잘사는 동네에서는 고소득자가, 못사는 동네에서는 저소득자가 의료비 지출이 많았다.
이수형 연구위원은 "이 같은 분석결과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영향 외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증질환자의 입원일수는 못사는 동네 거주자가 잘사는 동네 거주자에 비해 입원일수가 장기인 반면, 같은 동네라도 저소득자가 고소득자에 비해 입원일수가 길었다.
비 중증질환자는 잘사는 동네 거주자가 못사는 동네 거주자보다 입원일수가 길었으며 같은 동네에서는 중증질환과 같이 저소득자가 고소득자에 비해 입원일수가 장기간이었다.
중증질환의 경우, 잘사는 동네 고소득자가 입원일수가 가장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지출은 가장 높았고 못사는 동네의 저소득자는 의료비 지출은 낮은 반면 입원일수는 길었다.
이 연구위원은 "산정특례와 본인부담상한제의 적용 등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중증질환은 다른 질환에 비해 법정본인부담금 비율이 낮지만 여전히 건강보험에서 지불되지 않는 고가의 비급여 항목 사용으로 의료비 지출이 높다"며, "잘사는 동네 부자들은 고가의 비급여 항목 서비스를 단기간 이용하는 반면, 못사는 동네 저소득자는 오랜 기간 질환치료를 위해 의료이용을 함을 유추할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중증질환자일수록 의료비 지출이 높았다.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이 낮은 지역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높았고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은 중간수준의 지역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높았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입원일수를 통제하더라도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