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남성 30∼40대-여성 50∼60대서 급증
당뇨병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당뇨병' 진료환자의 최근 5년간(2008-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5.2%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건강보험 전체진료비 47조8000억원 중 약 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자(건보공단) 부담금도 2008년 7900억원에서 2012년 9600억원으로 연평균 5.1% 상승했다.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환자의 연령대별 특성을 살펴보면 30대까지의 환자 비율은 전체 환자의 5% 이하인 반면, 40대에서는 10%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30대부터 꾸준한 예방을 통해 발병 확대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건보공단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적용인구 1만명당 '당뇨병' 진료환자를 성별로 보면 당뇨병 진료환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이 분포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를 기점으로 급증 추세를 보였다.
40∼60대 연령층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두드러지게 많이 분포한 가운데 특히, 30대에서 40대의 증가폭은 남성(308명 증가)이 여성(139명 증가) 보다 더 컸으며, 50대에서 60대의 증가폭은 여성(743명 증가)이 남성(596명 증가)에 비해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당뇨병은 고혈압 다음으로 의료이용 빈도(급여일수)가 높은 단일질병이며, 총진료비가 가장 많은 고혈압(2조6000억원) 다음으로 많이 지출되는 질병이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5% 미만이고,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약도 개발이 되지 않았으므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당뇨합병증으로는 △신경병증을 동반한 당뇨병 △눈(망막병증, 백내장 등) 합병증 △말초순환장애(말초혈관 및 순환기계 등) 합병증 △다발성(궤양 및 괴저 등) 합병증 △신장 합병증(당뇨병신장병 등)이 있으며, 전체 환자 중 50%(2012년 기준) 이상이 주요 당뇨합병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특히,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진료환자가 합병증 환자 중 가장 많았으며, 당뇨망막병증 등 눈 관련 합병증은 2008년 23만명에서 2012년 31만명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양기관종별 당뇨병 진료환자의 총진료비는 전체환자의 68.2%(2012년 기준)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가운데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순(順)으로 이용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이용한 진료환자수의 변화는 각각 연평균 3.2%, 2.7% 증가한 반면, 병원 이용 환자는 연평균 10.8%, 요양병원 이용 환자는 연평균 8.3%씩 급증했다.
요양기관종별 당뇨병 진료환자의 총진료비는 전체진료비의 38.8%(2012년 기준)가 약국에서 지출됐으며, 그 다음으로 의원에서 8.8%(2012년 기준)가 지출됐다. 병원급에서 지출된 당뇨병 진료환자의 진료비는 2008년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순으로 많았으나, 작년에는 종합병원, 요양병원, 상급종합병원, 병원 순으로 변경됐다.
요양병원을 이용한 당뇨병 진료환자의 연간 총진료비가 매년 24%씩 급증해 2009년부터 요양병원이 병원 총진료비를 추월했으며, 작년에는 상급종합병원의 총진료비 787억9000만원을 넘어선 814억9400만원을 지출했다.
송영득 교수는 "당뇨병은 운동부족, 비만한 체형, 복부비만, 고지방·고열량식사, 당분이 많은 음식, 가공식품, 밀가루 가공음식 등이 당뇨병을 증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며, "당뇨병으로 발현이 시작되는 시점이 30대부터이므로 40대에는 급격히 당뇨병이 많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의 합병증은 근본적으로 망막혈관합병증으로 인한 실명, 신장 사구체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 신경혈관 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증이 있으며 또한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과 심장혈관질환이 비당뇨인에 비하여 3배 이상 높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며, "검진에서 혈당이 올라간 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철저한 식사와 운동요법 및 식생활 습관의 개선과 체중조절 등으로 당뇨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40세 이전 당뇨예방을 위한 관리수칙.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체질량지수 20∼25kg/m2 △복부비만을 관리한다. 허리둘레 남자<85, 여자<80cm △고지방식과 육식은 줄이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은 많이 섭취한다 △매일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을 30분 이상하도록 한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으면 30세 이후에 해마다 공복혈당 검사를 받도록 한다 △공복혈당이 110mg/dl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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