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간호사수 법정기준 충족률 전년 比 증가
복지부 '2014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공개
중증응급환자가 수술장·병실로 올라가지 못하고 응급실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5시간54분(5.9시간)으로 파악된 가운데 '중앙보훈병원'(서울 강동구)이 31시간6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도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률'이 전년(2012년) 69.7%에서 81.4%로 11.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소규모 응급의료기관인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법정 충족률이 2012년 58.1%에서 2013년 73.7%로 크게 향상됐다. 이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같은 기간 32.5%에서 63.1%로 두 배 정도 향상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낮은 것은 대부분 전담 의사·간호사 부족처럼 인력기준을 맞추지 못해서였으나, 정부가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서 법정기준 여부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법정기준 미충족 시 삼진아웃제를 도입한 것이 충족률 향상의 원인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도 취약지 법정기준 충족률은 63.1%에 불과해 10개 기관 중 4개 기관은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복지부는 의료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지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더 어려운 지역을 응급의료 '고도(高度) 취약지'로 고시해 추가지원하는 한편, 거점 대형병원에서 취약지 응급실로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도별로는 전남, 광주, 울산 등의 충족률이 20%p 이상 대폭 향상됐으며, 서울, 충북은 감소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긴 10개 기관을 공개했다. 중증응급환자는 기대생존율이 95%미만인 질환군 환자를 의미한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하게 수술장, 중환자실 또는 병실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중증응급환자 응급실 체류시간 평균은 5.9시간으로, 이는 전년도 6.3시간보다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응급실 재실시간이 긴 병원은 중앙보훈병원(31.1시간)이며, 그 다음은 인제대부산백병원(20.5시간), 조선대병원(19.1시간), 화순전남대병원(16.7시간) 순이었다.
응급의료기관 과밀화 지수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년도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과밀한 상위 10개 병원의 과밀화지수는 2012년 146.7%에서 2013년 129.1%로 다소 완화됐다. 가장 과밀한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경북대병원, 서울보훈병원, 전북대병원 순이었다.
현수엽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경증환자가 이런 과밀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오래 기다려 불편하게 되므로 응급실 병상여유현황을 'www.1339.or.kr' 또는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에서 미리 확인하거나 119에 문의한 후 의료기관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평가 결과 성적이 좋은 상위40%, 중위 40%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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