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이 달부터 국가 코호트사업으로 구축된 21만 건의 한국인 역학정보 공개에 나선다.
2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이하 질본)에 따르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이하 KoGES)을 통해 구축된 지역사회 코호트 추적자료, 도시 코호트와 농촌 코호트 기반자료를 이 달부터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코호트'는 역학연구에서 쓰이는 용어로,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1950년 출생자 코호트, 미국 Framingham 지역 거주민 코호트 등이 있으며, 장기 추적을 통해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질병 발생 정보를 비교해 질병 원인을 구명하는 연구 방법이다.
KoGES는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만성질병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일정지역 거주자(코호트)를 장기간 추적관찰,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른 예방법을 보급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001년부터 진행한 코호트 사업이다.
코호트 참여자의 건강상태, 음주, 흡연, 운동,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에 관한 정보를 구축하고 혈액·뇨 등의 검체를 수집하고 있으며, 전국 30여개 대학과 의료기관이 참여해 조사를 수행 중이다. 작년말까지 약 24만 명이 기반조사에 참여했으며, 2~4년 주기로 건강이나 생활습관의 변화를 반복조사 중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2001년 시작돼 반복조사를 지속하고 있는 지역사회 코호트의 2010년까지 추적조사 자료와 2004~2012년까지 조사한 도시 코호트와 농촌 코호트 기반조사 자료 등 일반인 코호트 참여자 약 21만 명에 대한 설문조사, 임상검사, 검진 결과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번에 대규모 역학정보 공개에 나선 것은 코호트 조사에 참여한 기관과 연구자 뿐 아니라, 날로 국민의 부담을 증대시키는 만성질환 대책 수립에 필요한 연구 수행을 위해 국내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당 조사자료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정보는 연구목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구득 후 수집된 정보로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개인 관련 정보는 모두 제외했다. 공개자료를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연구자는 질본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는 서식과 절차에 따라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신청하면, 질본 내 분양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공받게 된다.
질본은 공개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달중에 자료설명회를 갖고, 향후 온라인 분양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자료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김성수 질본 역학조사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진 각국은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자국민의 자료를 구축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 고유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정부3.0 기조에 따라 국가 주도로 구축된 역학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밝힐 수 있는 보건의료 연구 활성화와 궁극적으로 정보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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