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병원에 '(가칭)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 설치 추진
관계부처 합동, '세월호' 참사 관련 심리지원 대책 마련
정부가 경기도 안산시 보건소 내에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이하 심리지원단)'을 긴급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심리지원단은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심리지원을 위해 관계기관간 협력체계를 축, 재난 관련 정신건강 위기에 대해 총괄 조정·지원을 하게 된다. 관계기관은 경기광역·안산 정신건강증진센터, 국립서울병원,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고려대안산병원, 교육부, 보건복지부, 경기도청·교육청 등이 참여해 매일 오후 5시 정기적인 대책회의를 갖게 된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생존자 및 유가족, 지역 주민의 사고 직후 급성 스트레스 증후군, 장기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정신적 문제가 우려 있는 점을 감안, 사고 직후의 단기적인 심리지원 이후에도 최소 3년 이상의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한 주기적 사례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산시 단원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유가족 포함)와 함께 안산 지역 전체 중학교(29개)·고등학교(24개) 학생·교직원과 시 전체주민에 대한 심리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단원고 학생·교직원 이외에 여객선에 탑승했던 150여명의 탑승객, 승무원, 구조요원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단기적 심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기적으로 피해자 및 유가족, 지역사회에 대한 정신건강 위기에 직접 개입키로 했다. 우선, 경기 안산시 단원구 보건소 내에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운영한다.
이와 함께 현재 고대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학생에게 자원봉사 정신과 전문의와 1대1로 주치의를 지정해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한편, 유가족에 대해선 국립서울병원에서 전문의를 파견해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치료 등 긴급 심리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단원고 이외 학교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21일부터 안산시 중·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 대응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유가족 및 조문객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위해 현재 빈소가 마련돼 있는 8개 장례식장에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일반 탑승객, 구조요원 등에 대해선 해당 시·도 광역 및 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심리지원도 실시한다.
이밖에 안산 지역에 별도의 '안산 심리외상지원센터'를 한시적으로 설치해 피해자 및 유가족, 지역주민 등 약 3만여명에 대해 정신건강 문제 진단 및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난 상황 발생 시 심리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가칭)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장기적으로 응급정신의료 지원체계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서울병원에 '(가칭)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응급정신의료에 대한 치료 개념 정립과 함께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신경정신의학회 등 관련 학회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응급정신의학 개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추후 응급의료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해경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탑승객 및 구조요원에게 보건복지콜센터(129),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안내해 일반인을 포함해 누구든지 상담 및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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