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해외 여행객과 본격적인 국내 유행 시기(5∼8월)에 북한접경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이하 질본)는 '제7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25일)'을 맞아 말라리아가 연중 발생해 풍토병화 돼있는 지역(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의 해외여행객과 본격적인 국내 유행 시기(5∼8월)에 북한접경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고 24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약 4000명)이 최대 증가한 이후 환자의 조기발견 및 치료 등의 적극적 방역조치를 통해 연간 500명 이하로 줄었고, 2012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퇴치 전단계(위험지역주민 1000명당 1명 이하)로 인정받았으며, 해외유입 사례는 연간 50명 내외로 발생중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감염국가는 해마다 증가 추세(2008년 3개국, 6명→2011년 7개국 32명)를 보이고 있다.
질본은 이에 따라 국내 발생의 조기퇴치를 위해 종합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며, 이를 통해 오는 2017년에는 퇴치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방역대책은 △말라리아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군과 환자 공동 감시체계를 운영 △매년 발생자료를 토대로 말라리아 위험지역(3개시도 접경지역) 선정,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예방관리활동 실시(환자 발생예방과 조기진단 및 치료 유도) △접경지역 보건소(약 70여개)는 치료제를 비축해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필요시 관할 병·의원 및 군부대에 치료제 및 필요물품(진단키트, 예방물품 등) 보급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북한지역 말라리아 환자관리를 위해 Global Fund, WHO, 접경지역 지자체 등을 통한 대북사업 지원 △질본 홈페이지(해외여행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지침) 또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등을 통해 해외 여행객 예방수칙 안내 △국내 발생이 없어 희귀성이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 치료제를 비축(국립중앙의료원)토록 하고 있다.
김영택 질본 감염병관리과장은 "국민들은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 위험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말라리아 예방수칙. △매개모기가 활발하게 흡혈 활동을 하는 4∼10월까지 야간(밤 10시∼새벽4시)에는 야외(낚시터, 야외캠핑 등) 활동을 가능한 자제 △불가피한 야간 외출 시에는 긴팔 및 긴 바지를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 실천 △옥내의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의 정비 및 모기장 사용을 권고하고,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할 것 △해외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감염내과 등 관련 의료기관의 처방전을 받아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하고, 개인예방수칙을 철저히 실천할 것 △위험지역 여행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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