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소아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외래에서 평일 23시∼24시까지 안심하고 소아청년과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지정·운영하는 '달빛 어린이병원' 시범사업을 9월부터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야간·휴일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부산성모병원 등 6개 시·도 8개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9월 1일부터 365일 평일 밤 11시, 토·일요일 오후 6시까지 진료하게 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 방문환자의 31.2%를 차지하는 소아환자는 대부분 경증환자이며 야간시간대에 문을 여는 병·의원이 없어서 응급실을 이용한다. 성인 환자는 증상이 경미하면 참고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지만, 소아환자의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을 찾기 때문에 소아환자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경증 소아환자가 야간 휴일에 응급실을 방문하면 비싸고 오래 기다리며, 소아과 전문의보다는 전공의가 진료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족스럽다.
병원 측도 사정은 좋지 않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대기해야할 종합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경증 소아환자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대형병원 응급실은 경증환자와 입원대기환자로 늘 과밀하다.
그렇다고 동네 병·의원이 밤늦게까지 진료하기도 어렵다. 야간에는 특근수당 등이 비용이 더 들어가는 반면, 밤 10시 이후에는 환자수가 줄어들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
특히, 비용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문화적인 환경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어 의료진이 야간진료를 기피한다. 원장이 의욕적으로 야간·휴일진료를 추진했다가 종사자들의 반발로 뜻을 접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럼에도 야간·휴일 진료를 하려면 충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50:50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소아환자를 위한 야간·휴일 진료기관에 평균 1억8000만원(월 평균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야간진료를 위한 추가비용을 보전할 계획이다.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 휴일 저녁 등 다른 병원이 진료를 기피하는 시간대에 진료하는 기관에 더 많은 보조금이 지원된다.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 이외에도 불가피한 인력공백 상황에서 의료진 수급이 가능하도록 '촉탁의'(다른 병원 의사를 일시적으로 초빙해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활용을 허용하고, 지역별로 지정기관의 수를 제한해 심야시간에도 일정한 환자 수를 확보토록 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한다.
야간·휴일 진료기관의 위치, 진료시간 등 상세한 정보는 보건복지 콜센터(국번없이 129) 및 소방방재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복지부(www.mw.go.kr) 및 중앙응급의료센터(www.e-gen.or.kr)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스마트폰 앱의 야간·휴일 병·의원 정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수술이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소아환자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별도로 추진된다.
복지부는 진료역량을 갖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24시간 소아응급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소아에 특화된 장비를 갖춘 소아전용응급실을 10개소 구축·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개소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야간·휴일 진료기관에서 1차진료를 담당하고, 중증 소아환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운영되는 소아전용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 집중 치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수엽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주민, 특히 아이 엄마·아빠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 의지가 중요하다"며, "소아환자를 위한 야간진료기관 1차 선정은 완료됐지만 지자체에서 예산과 참여할 기관을 확보해 추가 신청하는 경우 적극 반영해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