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낮고,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일수록 비만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36.3%로 여성(28%)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성(30.5%)이 여성(13.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가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비만유병률은 소득수준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 소득에 따른 비만율은 △소득 하층 34.7% △중하층 35.7% △중상층 31.0% △상층 30.1% 등으로, 가난할수록 뚱뚱한 사람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08년에 비해 소득 하위(하층) 25%의 비만율은 1.8포인트 오를 때 소득 상층, 즉 소득상위 25%는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거주지역에 따라서도 편차를 보였다. 지방거주자가 도시거주자에 비해 비만유병률이 높았다. 시골지역으로 구분되는 읍·면 단위 지역 비만유병률은 37.0%로 도시지역인 동 단위 비만유병률(31.9%)에 비해 5.1%p 높았다.
2008년에 비해 동 단위 지역 비만유병률은 0.8%p 증가한 반면, 읍·면 단위 지역은 6.0%p 증가해 6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소득이 많고 도시에 살수록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2.8%로,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비만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36.3%로 여성 28%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성(30.5%)이 여성(13.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50대 이상 연령층만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서 비만이 더 흔했다.
이와 관련해 인 의원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23개의 질병에 대한 한 해 진료비가 총 12조638억원, 이 중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급여만 2조9651억원에 달한다"며, "비만은 건강 문제인 동시에 양극화와 연결된 사회문제인 만큼 총체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만유병률은 체질량지수(BMI, ㎏/㎡)가 25kg/㎡ 이상인 비만인구가 얼마나 분포하는지를 나타낸 수치로, 비만유병률이 30%라는 것은 BMI가 25kg/㎡가 넘는 비만인구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국제적으로는 BMI 기준으로 3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동서양인의 체지방량 차이를 고려해 세계보건기구(WHO) 아·태지역과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기준인 25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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