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억제제가 지역사회 획득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만성폐색성폐질환(COPD)과 같은 동반 질환이 그러한 결과에 기여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주의 브루클린에 위치한 인터페이스 메디컬센터의 비카시 바타라이 박사는 “나는 관련 문헌들을 훑어보았으며 위산억제제와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사이에 높은 관련성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전의 연구들은 위산억제제가 지역사회 획득 폐렴에 걸릴 소인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위산분비 억제가 상부위장관에서 구강 세균들의 집락을 촉진시키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에 참여했던 대상자 가운데 흑인은 한 명도 없었다. 바타라이 박사는 지난달 28일 CHEST 2014 학술대회에서 “우리 사회는 흑인 인구가 많다. 그러한 사실은 내가 그런 연구를 하도록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바타라이 박사팀은 위산억제와의 관련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도심에 위치한 자신들의 병원에 입원했던 모든 지역사회 획득 폐렴 환자들에 대한 후향적 분석을 시도했다. 흡인성 폐렴을 가진 것으로 의심됐거나 어떤 식으로든 면역억제가 나타난 환자들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 연구에서 대상 환자의 86%는 흑인이었고 53%는 흡연을 했다. 인구학적 특징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특정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서 입원 당시 위산억제제의 사용이 더 많았다.
위산억제와 동반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면 COPD를 동반한 경우 위산억제제를 투여한 환자가 27.1%, 위산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가 22.4%였다.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위산억제제를 투여한 환자가 38.9%, 위산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가 28.6%였다. 과거 뇌졸중을 가진 경우 그 비율은 각각 14.1%, 8.5%였고, 암 환자의 경우 12.2%, 7.3%였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그 비율이 각각 28.4%와 22.6%였다.
의사들은 아주 흔하게 위산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이러한 약제가보다 신중하게 투여돼야 한다고 바타라이 박사는 지적했다.
위산억제와 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증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배양 양성이 나타난 경우 위산억제제를 투여한 환자가 12%, 그렇지 않은 환자가 5.5%였다.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난 경우 위산억제제를 투여한 환자가 22%, 그렇지 않은 환자가 17%였다. 방사선으로 확인된 폐렴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94%, 93.7%였고, 입원기간으로 보면 위산억제제를 투여한 환자가 10.51일, 그렇지 않은 환자가 8.96일이었다. 사망률로 보면 그 비율은 각각 15.1%, 11.5%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고 있다. 이 연구가 관찰적이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으며 혼동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