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15세 미만의 여성들에게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투여할 경우 자궁경부암에 대한 충분한 예방 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비용-효과적이기도 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BMJ 온라인판 1월 7일자에 게재됐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마크 지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2회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20년 이상 지속될 경우 3회 투여의 추가적인 이점이 아주 적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증거를 기반으로 영국은 백신의 2회 접종 스케줄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지트 박사는 “2회 접종 스케줄이 우수한 예방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15세 이상 여성들의 경우 현재 2회 접종이 충분한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HPV 백신을 3회 접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트 박사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현재 이용되고 있는 2개의 HPV 백신(가다실과 서바릭스) 중 어느 하나를 3회 접종받은 여성들은 지속적인 HPV 감염뿐만 아니라 감염과 관련된 전암성 병변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이번에 나온 새로운 결과는 9-14세 연령군에서 2회 투여한 스케줄이 15-25세 연령군에서 3회 투여한 스케줄만큼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서 유럽의약청(EMA)은 15세 미만 여성들을 위해 2회 스케줄의 백신이 시판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연구팀은 이들 백신의 2회 접종 스케줄과 3회 접종 스케줄의 비용-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서 역동적인 HPV 감염 모델을 창안했다. 이들은 1회 접종 당 86.50파운드(약 $131.50 U.S.)의 비용으로 해당 백신이 10년 동안 12세 여아를 보호했다고 가정했을 때 가다실이 비용-효과적일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같은 비용으로 3회 접종을 추가할 때 평생 예방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역시 비용-효과적일 것임을 확인했다.
2회 접종이 20년 동안 여성들을 보호한다고 가정할 경우 1회 접종 당 86.50파운드가 여전히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평생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3회 접종은 31파운드의 비용일 때만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1회 접종 당 80.50파운드(약 $122.35 U.S.)인 서바릭스의 경우에서도 비슷했다.
지트 박사는 “15세 미만 여성들이 2회 접종을 받을 때 얻는 강력한 면역반응를 보면 보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여성들에게 2회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들은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HPV 바이러스의 순환을 감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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