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작은 사치에 중심에 둔 여성의 소비패턴에 기업 주목
l 여성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여성청결제, 향초, 셀프 네일 등 대표제품으로 꼽혀
호경기에는 과시소비, 불경기에는 알뜰소비가 유행한다지만 최근 10년 사이 우리 사회에는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가치소비란 타인의 시선이나 저렴한 가격에 따른 구매의지를 보이지 않고 개개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특히 이 같은 소비 성향은 2030 세대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국내 유명 백화점은 작은 사치, 섹시함, 친환경 등 3가지를 대표적인 성향으로 요약하고 있다.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여성 소비패턴의 중심에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작은 사치인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
이를 테면, 비누보다는 향이 좋고 몸에 좋은 폼 클렌징 제품에 손이 가는 소비패턴을 말한다. 실제 이들의 구매 파워가 높아지면서 기업마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여성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제품은 최근의 이런 소비 트렌드를 가장 잘 따르고 있는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제품으로는 생리전용 여성청결제가 돋보인다. ㈜하우동천의 ‘질경이’는 생리 전후 사용 시 생리 기간 불쾌감이나 냄새 제거에 탁월한 생리전용 여성청결제다.
가임기 여성의 생리 스트레스는 비단 활동의 불편함 때문만이 아니다. ㈜하우동천이 지난 3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여성 건강 관리 캠페인을 진행하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리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불쾌감(53%) 및 생리통(31%)에 이어 냄새(28%) 등이 꼽혔다. 또한, 평소 여성청결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여대생의 57%는 ‘생리 전용’ 여성청결제라면 사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우동천 관계자는 “자사 질경이 제품 이용 후기 5,000여 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생리 전후 기간에 민감 부위의 냄새 및 불쾌감 제거에 효과를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생리 시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질경이를 통해 생리 기간의 고민을 덜어내고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감 만족에 대한 가치 소비는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하는 요술을 부리기도 한다. 과거 향수와 방향제 등 제품의 기능적인 면에 머물러 있던 아로마 시장은 지금은 힐링이라는 콘셉트를 십분 활용해 여심을 유혹하고 있는 분야다.
아로마 향초는 피로 회복, 집중력 강화 등 향의 효능부터 분위기 전환, 데코레이션 등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팔색조다.
보통 대형 유통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입 할 수 있던 아로마 향초는 최근에는 2040 여성이 많이 오가는 역세권 인근의 단독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이 시장은 전망이 밝다.
국내 향초 업계의 관계자는 “미혼인 2030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부담에서 자유로워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나 ‘작은 사캄에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며 “젊은 여성들의 취향과 소비 패턴에 적합한 제품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초 또한 그러한 제품의 하나”라고 밝혔다.
여성의 ‘작은 사캄는 손끝에도 나타난다. 과거 단순 손, 발 관리에서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네일숍이 늘어남에 따라서 관련 산업도 성장 일로에 있다.
특히 셀프 네일 케어는 요즘 핫 아이템이 되었다. 네일 케어 도구나 젤 네일 기기 등을 구입하는 사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국내 한 오픈 마켓의 셀프 네일 케어 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젤 네일 세트 매출은 49%, 매니큐어와 영양제 등 일반 네일용품은 39% 성장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거나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도 그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어 향후 ‘가치소비’ 트렌트가 또 어떤 산업적인 효과를 시장에 안겨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