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해동안(2012년) 노인진료비는 약 16조1955억원으로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33.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약 7조5698억원으로 전체 노인진료비의 4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인구는 2030년에는 1269만 명(전체 인구의 24.3%), 2060년에는 1762만 명(전체 인구의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베이비부머(1955년∼63년)가 고령층에 진입하는 2020년 시점부터 고령화속도는 더욱 빠르게 증가해 2020년∼2028년 기간 동안에는 이 같은 노인진료비 규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선임연구위원 등은 '2014 보건복지정책 현안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고령화시대 노인의료 정책방향'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고령인구의 전체 규모 뿐 아니라 고령인구 내에서 초고령 인구(85세 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65세 이상 인구 중 65∼74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2.4%에서 2060년 37.7%로 줄어드는 반면, 8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6.8%에서 25.4%로 3.7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료패널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인구의 83.7%가, 70대 이상에서는 91.3%가 최소 1개 이상 의사진단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만성질환 보유자의 약 70.9%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복합만성질환자로 분류됐으며,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전체의 평균 만성질환 보유개수는 4.1개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노인성질환(치매,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기저핵의 기타 퇴행성질환)자의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노인인구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평균 4.8%씩 증가하는 반면, 노인성질환자의 수는 매년 평균 14.4% 증가해 노인인구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노인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정신 및 행동장애에서 노인 진료비 연평균 증가율이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질환군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파킨슨병(37.3%), 알츠하이머병(32.7%), 편마비(27.1%) 등 주로 치매성 질환이 진료비 증가가 높았다. 인지장애 질환은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아지는데 75세 이상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한 진료비가 가장 많이 지출됐다.
아울러 신체활동 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만은 노인계층에서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관절염 및 일부 암 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의 대표적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석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 시대 노인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지출하고 노인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인건강 문제의 특성에 부합한 서비스 제공체계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인의 복합적인 건강양상에 대응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혹은 시설) 이용을 예방하며 의료적 요구 뿐 아니라 신체기능 지원과 사회적 욕구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의료와 요양을 통합적으로 연계한 팀케어 중심의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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