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펴낸 보고서(시장조사업체 트랜스페어런시마켓리서치 조사결과 인용)에 따르면 지난해 143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14.3% 증가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36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RNCOS의 조사에서는 2014년 원격의료 시장 규모를 178억 달러로 추정하고, 2020년까지 연평균 1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격의료 시장 자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진료과목에 따른 편차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신경과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원격의료는 피부과와 산부인과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었고, 그 뒤를 순환기내과와 신경과, 정형외과 등이 따르고 있었다.
피부과의 원격의료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20년까지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진료과목은 신경과로, 파킨슨병 확산과 알츠하이머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연평균 15.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격의료에도 이러한 영향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진료상담, 원격의료교육, 원격의료훈련, 원격돌봄, 원격수술 등으로 세분화되며, 현재는 원격진료상담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돼있지만 당뇨인구 및 장애환자 증가 등에 따라 2020년까지는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설정이 원격의료 서비스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격의료 전문 벤처기업인 ‘퍼스트 오피니언’은 환자가 원하는 때 언제든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의사면허를 가진 전담 의사가 답변을 보내는 원격의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원격의료에서 미흡했던 의사와 환자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으로, 환자에게 해당 의사의 신원이나 업무 지역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의사와 환자 관계에서 탈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텍사스의료위원회는 오프라인으로 대면 진료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의사들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허용해 의사와 환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있어 긍정적 요인으로 만성질환 증가, 스마트폰 사용 확산, 인구 고령화 가속화, 고품질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등을 배경으로 원격의료 적용이 확대되면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의료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의료비용 환급, 지역간 통신 인프라 수준 격차, 높은 운영비, 의사들의 쏠림현상, 원격의료 서비스 이용자가 많은 지역의 오프라인 의료시설 공동화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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