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산모와 신생아가 감염병에 걸리는 사례가 최근 3년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4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감염병 발생 인원 및 행정처분 현황'에 따르면 2013년 49건이었던 감염병 발생건수는 2014년 88건, 올해 6월 기준 270건이었다.
감염병 유형별로 보면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V바이러스 감염은 2013년 3명에서 2015년 96명으로 증가했고 감기는 같은 기간 11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 구토와 발열, 설사, 탈수증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2013년 15명에서 2015년 4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폐렴은 3명에서 19명으로 늘었고 2013·2014년 발생하지 않았던 백일해가 2015년에는 12명 발생했다.
산후조리원이 간호사·간호조무사를 고용할 때 인력 기준을 위반하거나 종사자들에게 감염병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2011년 36건에서 2014년 87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7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위반 건수를 내용별로 보면 '인력기준 위반'이 122건, 종사자에 대한 '감염병 예방 교육 미이수'와 '건강검진 미실시'가 113건이었다. 질병이 의심돼 의료기관에 산모나 신생아를 이송한 후 신고하지 않은 '의료기관 이송사실 미보고'가 62건, '시설기준 위반'이 46건 등이었다.
총 34건인 '기타 위반' 중에는 2013년 인천 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를 의료기관으로 보내지 않고 집으로 퇴소시켜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올해 서울 관악구의 한 산후조리원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하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인 의원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에 대한 예비엄마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산후조리원 만들기에 정부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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