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관련, 위험국가 입국자나 수입 동·식물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에 따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외교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정부 내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중남미, 동남아와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WHO 권고사항을 적극 이행해 유입을 사전 차단하고, 국내 유입시 전파와 확산을 방지하는 데 관계부처가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통해 관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문가자문단을 운영하는 한편 WHO, 감염병 발생국 등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공항, 항만 등을 통한 위험국가 입국자는 물론 목재·묘목 등을 통한 모기 유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 동식물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유입시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진단 및 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소두증 신생아 출산위험이 높은 임산부 보호조치도 시행한다.
모기 방제지침을 마련, 지자체와 협조해 모기 서식지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전국의 공항과 항만 주변에서 모기 등 매개체 검사를 확대 실시하는 한편 당초 2017년 예정됐던 모기 관련 전국 일제조사를 앞당겨 올해에 조기 실시키로 했다.
수혈 등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헌혈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위험지역 출국자를 대상으로 안내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대국민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필요한 예방수칙, 최신 질병정보 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발병지역을 방문하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은 물론 의료기관 종사자들도 행동수칙을 잘 준수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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