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던 진행성 암에 적극적인 수술치료를 시도해 성공한 결과가 최근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박정수교수와 영동세브란스병원 장항석교수(외과) 등이 주축이 된 세브란스 갑상선암 전문치료팀은 “지난 3여년 동안 ‘치료불가 판정’을 받은 24명의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극적인 수술치료를 시도해 23명의 환자가 새 삶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갑상선암은 흔히 느린 진행을 보이고 덜 공격적이어서 좋은 예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초기 치료를 제대로 못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고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국내나 세계 의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전신 전이를 보이거나 목이나 가슴의 중요 기관(기도, 식도, 중요혈관 등)을 침범한 경우나 가슴쪽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4기 혹은 말기라 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당히 진행된 경우의 갑상선암에서도 가능한 한 최대한 절제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수술기법의 미개발과 실제적 경험부족으로 적절한 수술 치료를 못하고 있으며 갑상선암 치료 분야에서 최대의 취약점로 늘 지적되던 부분이다.
이번 세브란스 갑상선암 전문치료팀의 보고에 의하면 총 24예의 환자들은 대개 위와 같이 갑상선암이 재발했거나 진행성으로 바뀌어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불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다. 이들은 주로 고령과 오랜기간의 암투병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였으나, 이들의 전이된 조직과 침범된 장기를 완벽하게 수술로 제거해 냄으로써 만족할 만한 치료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특히 이들 중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궁과 상지, 경부로 가는 중요혈관을 동반 절제한 증례와 폐·간 전이, 혈관 침범을 동반 절제한 증례 등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획기적인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항석 교수는 "이와 같은 적극적인 수술 치료법은 이미 미분화암으로 변형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치료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또한 "모든 경우에 다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치료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미리 포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적극적인 생각을 가질 것을 권유하였다.
이번 결과는 최근 대한외과학회, 대한두경부종양학회,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등에서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으며 현재 국제학술지에도 발표 준비중이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5-08-15,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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