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강릉의료원과 제주의료원, 전남 강진의료원 등 4곳이 정부의 '2016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속초·강릉·제주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러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들 '낙제' 의료원을 내년도 신규 시설 지원 예산 대상에서 제외하고 별도로 운영개선 컨설팅을 통해 경영지표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국 지방의료원 34개, 적십자병원 5개 등 총 39개 지역거점병원을 상대로 '2016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평균은 72.6점으로, 전년보다 0.5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점수는 상향되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기관은 여전히 운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평가를 맡은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강원도는 지역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의료원이 들어서고, 강원의료원의 경우 인근에 대형병원이 소재하고 있는 데다 노사간 갈등도 있어 평가가 좋지 않다"며 "의료원 원장의 무관심도 운영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D등급을 받은 4개 의료원을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중 신규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A∼C등급에 대해서 등급별 차등 지원키로 했다. 내년도 배정 신규사업 예산은 장비보강 38억3200만원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상대평가 등급을 통해 서울·대구·포항·청주·충주·군산·목포·마산의료원 등 8곳(20%)이 A등급을 받았고, B등급은 부산·인천·수원·이천·파주·의정부·원주·삼척·공주·홍성·남원·순천·울진·김천·거창적십자 등 15곳(40%)이 선정됐다.
C등급은 안성·포천·영월·서산·천안·안동·서귀포·서울적십자·인천적십자·상주적십자·통영적십자 등 11곳(30%)다. 지난해 신축된 진안군의료원은 아직 시범평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등급 평가에서 제외됐다.
복지부는 이번에 A등급 기관 중 △서울 △대구 △포항 등 3개 의료원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하고, 전년 대비 평가점수가 큰 폭으로 상향된 △군산 △마산 의료원 등 2개 의료원을 개선기관으로 뽑아 상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지원기반 확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 지자체와 해당기관에 결과를 통보해 기관 운영의 효율성·투명성을 높여 경영개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지난 5∼8월간 △양질의 의료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합리적 운영 △책임경영 등 4가지 항목별로 평가가 진행됐으며, 평가 주관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