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 전은석 교수팀은 최근 78세 된 고령환자에게 심장이식수술을 실시, 현재 정상으로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심장이식 최고령 환자인 조모 환자(78세, 전북 김제)는 99년 협심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왔으나 올해 5월부터 하루 7~8회의 잦은 흉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조씨는 원인불명의 심부전으로 약물치료와 호흡보조장치, 심장보조장치를 이용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기미가 없어 의료진은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됐다.
심장보조장치를 이용한 시술이 심장이식수술보다는 위험이 작지만 이 장비는 약 1억 5000만원 정도의 고가장비인데다 국내에 없는 장치이다.
다행히 지난 8월 9일 부산에서 뇌사자가 발생, 현지로 의료진을 급파해 장기를 적출한 후 민간항공편을 이용, 5시간 30분간의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병실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며 거부반응이나 감염증상도 없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조씨는 고령자라 심장이식수술의 우선순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좀더 젊은 이식대기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표원 교수는 "고령환자의 심장이식수술은 앞으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고령의 나이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하는데 더이상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 씨는 입원전까지 매일 팔굽혀펴기를 20회씩 하고, 운전도 직접 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과 적극적으로 사회활동, 건강관리를 해왔고 삶에 대한 애착도 남보다 훨씬 강해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고령환자들의 고난이도 수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자는 심장수술을 꺼려왔으며 그동안 국내에서는 70세 이상 심장이식이 한차례 더 있었으나 수술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와 같은 고령자에 대한 이식수술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의 심장이식수술자의 평균연령은 43세로 알려졌다.
[손용균] 기사입력 2005-09-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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