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약 2억9,200만 명이 B형간염바이러스(HBV)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10%만이 HBV 감염으로 진단됐을 뿐이고, 그 중 5%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콜로라도 주 라파예트에 소재한 연구기업인 Center for Disease Analysis Foundation의 호미 라자비 박사팀에 의해 수행됐으며, 그 결과는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온라인 판 3월 26일자에 게재됐다.
라자비 박사는 “이번 분석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우리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오래전에 이 문제를 뿌리뽑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대개 메타-분석과 검토에 근거했던 이전의 연구들은 세계적으로 HBV의 유병률을 2억4,800만 명 내지 2억5,700명 정도로 보고 있었다고 라자비 박사팀은 연구 보고에서 밝혔다.
HBV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흔하며, 모자감염이 새로운 감염의 주요 원천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성인은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대부분의 감염 소아는 만성 HBV감염증을 나타내어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진다.
HIV와 마찬가지로 만성 감염증을 가진 환자들은 평생 약물을 투여하면서 감염증을 억제해야 한다. 대개 테노포비어(tenofovir)와 엔테카비어를 쓴다.
HBV백신은 1981년부터 사용됐다.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가 HBV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한 2001년부터는 보다 널리 이용돼 왔다. 2015년 세계보건총회는 2030년까지 소아 90%에게 HBV 백신을 투여하고 5세 아동의 HBV 유병률을 0.1%로 유지하며, 80%를 치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문헌 검토와 전문가 인터뷰에 의한 델파이(Delphi) 기법을 이용해서 120개국에 적용할 HBV표면항원(HBVsA) 유병률, 예방, 진단, 치료의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2016년에 세계적으로 총 2억9,199만2,000명이 HBV에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구촌 인구의 약 3.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에 따르면 5세 아동 중 180만 명이 HBV에 감염되어 유병률이 1.4%로 나타났다. HBV 감염자 중 10%에 해당하는 약 2,900만 명이 진단을 받았다. 간경화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9,400만 명 중 480만 명이 항바이러스를 투여하고 있었다.
영아 가운데 46%가 출생 24시간 내에 백신을 받았고, 1세 미만의 소아 중 89%가 HBV 백신 3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
HbsAg 양성 산모에게서 태어난 소아 중 30%가 적절한 예방 조치를 받았고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량이 많은 산모 중 1%만이 항바러스 치료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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