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들에서, 특히 복합적으로 건강 문제를 가진 노인들에서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하로 낮을 경우 그만큼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항고혈압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서, 특히 복합적 건강 문제를 갖는 노인들에서 최적의 인지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 감시를 면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베른대학교 일차의료연구소의 스벤 스트라이트 박사팀이 시행한 이 연구의 논문은 Annals of Family Medicine 온라인 판 3월 11일자에 게재됐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의 최신 지침은 비제도화된 노인 환자들의 경우 수축기고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트라이트 박사팀은 “고혈압 시험들은 대개 나이가 많고 취약한 환자들과 복합적 건강 문제를 가진 노인들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연구 결과들의 일반화와 응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연구팀은 수축기고혈압이 130mmHg 미만이 되도록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들과 130mmHg 이상인 노인들을 비교하기 위해 Integrated Systematic Care for Older Persons(ISCOPE)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ISCOPE는 인구에 기반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1년 동안 추적관찰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간이정신상태검사 등을 포함한 몇 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연구 개시 당시부터 1년 추적관찰까지의 변화 양상을 평가했다. 이 분석에는 1,266명의 노인들이 참여했는데, 평균 연령이 82.4세였고, 69%가 여성이었다.
그 결과 수축기고혈압이 130mmHg 미만인 항고혈압 치료 환자들(1,057명ㆍ83.5%)에서 MMSE 상의 인지기능 저하는 0.90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축기 고혈압이 150mmHg 이상인 환자들에서는 그 수치가 0.14포인트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복합적 건강 문제를 가진 노인들로 분석 범위를 제한했을 때 그 결과는 비슷했다. 수축기고혈압이 130mmHg 미만인 노인들에 비해 130–150mmHg에 속한 노인들은 1년 후에 인지기능 저하가 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와 반대로 복합적 건강 문제가 없는 노인들에서는 그러한 연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특히 취약한 노인들에서 치료에 대한 수축기고혈압의 역치가 재규정돼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노인들은 취약하여 인지기능 저하의 가속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상의사들은 수축기고혈압을 너무 많이 낮추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결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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