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중에 새로운 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들은 눈이 더 잘 보일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인체의 체내시계를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소규모 실험 연구에서 연구팀은 새로운 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들이 나이가 같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더 길었고 인지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판정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JAMA Ophthalmology 5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의과대학의 사라 켈라파 박사는 “이 연구의 주요 메시지는 백내장 수정체 대체수술이 24시간 주기 리듬을 향상시키고 인지기능을 높이며 수면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켈라파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과거 백내장을 가졌던 환자들에서 안구내 수정체 대체수술이 생리와 행태의 주요 측면들에서 유익한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는 시력의 개선을 넘어서 백내장 수술의 장점들을 관찰하도록 설계됐다.
켈라파 박사는 “백내장 환자들은 시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특히 수면 교란, 인지기능 손상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안구내 수정체 대체수술은 그런 증상들을 상당 부분 완화시키며, 장기적으로 백내장 환자들에게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켈라파 박사팀은 55-80세 연령에 속한 환자 13명을 모집했는데, 이들은 연구에 등록되기 2-3주 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또한 대조군으로 백내장이 없고 나이가 유사한 16명의 건강한 사람들도 모집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명은 자외선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는 완전히 투명한 수정체를 받은 반면, 나머지 8명은 자외선뿐만 아니라 파란빛까지 차단하도록 설계된 약간 황색조의 수정체를 받았다.
29명의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실험을 하는 3주 동안 밤중에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거동기록장치(actigraphs)를 장착했다.
연구팀이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백내장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빛의 노출에 반응하여 멜라토닌이 더 적은 폭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빛에 반응하여 이 같이 나타난 멜라토닌 억제는 정상적인 것으로 젊은 사람들에서 주로 관찰되는 것이었다.
또한 백내장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더 길었고 인지기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투명한 수정체로 대체한 환자들은 푸른빛을 차단하는 수정체를 가진 환자들보다 수면의 질과 인지기능 검사의 점수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록 연구 규모는 작지만 그 결과가 흥미롭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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