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악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들에서 영양결핍이 종종 그 질환의 징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Mayo Clinic Proceedings 6월 24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의사들이 대개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나 심하게 마른 체형 같은 전형적인 징조만을 살피지만, 셀리악병의 특징적인 신호는 비타민과 기타 미량영양소의 낮은 수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클리닉의 조셉 머레이 박사는 “사람들은 셀리악병이 무엇인가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영양 흡수불량과 설사 때문에 빼빼 마르게 되는 환자들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레이 박사는 “우리는 체중 감소가 없는 많은 환자들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는 꽤나 과체중인 사람들도 많지만, 전형적으로 미량영양소 결핍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환자들은 칼로리를 흡수하지만, 일부 중요한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의사들이 철과 비타민D, 아연과 같은 특정 미량영양소의 낮은 수치를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머레이 박사는 조언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은 규칙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철분결핍증의 증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머레이 박사는 셀리악병을 가진 성인 환자의 약 50% 정도가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중감소와 전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그 밖의 징조와 증상이 없거나, 혹은 혈액검사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레이 박사팀은 2000년과 2014년 사이에 셀리악병으로 진단된 성인 환자 309명을 조사했다. 환자들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연령을 일치시켰다.
연구팀이 새로 진단된 셀리악병 환자들과 NHANES 참여자들을 비교했을 때 영양 수치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연은 셀리악병 그룹에 속한 환자의 59.4%에서 결핍된 반면, NHANES 그룹에서는 그 수치가 33.2%로 나타났다. 구리 결핍은 셀리악병 그룹의 6.4%와 대조 그룹의 2.1%에서 나타났으며, 엽산 결핍은 셀리악병 그룹의 3.6%와 대조군의 0.3%에 나타났다. 비타민B12 결핍은 셀리악병 그룹의 5.3%에서 나타난 반면, 대조군에서는 그 수치가 1.8%에 불과했다.
철분 결핍은 셀리악병 그룹의 30.8%에서 나타난 반면, 대조군에서는 철분 결핍이 없었다. 셀리악병과 마른 체형에 대한 기존의 생각과 달리 체중감소는 셀리악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25.2%에서만 나타났다.
머레이 박사는 “어떤 사람이 과체중이라는 이유로 셀리악병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