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9년) 결과발표를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와 주요 만성질환 유병에 대한 최근 통계를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 건강행태, 식품 및 영양섭취 실태에 대한 국가 통계 산출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약 250여개 지표의 국가 건강통계가 산출되며, 조사 결과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9년) 주요 결과
성인(만30세 이상)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 비만과 고혈압은 ’18년에 비해 소폭 감소,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남자 비만 유병률(만30세이상)은 ’19년 43.1%로 ’18년 대비(44.7%) 소폭 감소하였고, 여자는 27% 수준이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9년 남자 21.0%, 여자 23.1%이며, 남녀 모두 ’05년 이후 증가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고혈압 유병률은 ’19년 남자 31.1%, 여자 22.8%이며, ’18년 대비(남자 33.2%, 여자 23.1%) 소폭 감소하였고, 남자에서 ’16년 이후 감소경향이 뚜렷하였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4.0%, 여자 9.5%로 ’11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질환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전단계 분율은 고혈압의 경우 30-40대에서, 당뇨병의 경우 전 연령에서 유병률보다 높아 전단계 대상 중재가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비만은 남자 30대, 고혈압과 당뇨병은 70대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은 60대 이상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고, ’09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되었으나, 30대와 40대에서는 여전히 5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건강행태
남자의 흡연은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자의 신체활동은 악화되고 있다.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궐련 기준)은 ’19년 35.7%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역대 최저였다.
’19년 담배제품 종류별로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남자의 분율은 각각 10.3%, 5.1%이었으며 남녀 모두 40대 이하에서 높았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하는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자 39.7%, 여자 7.5%이었다.
월간폭음률은 ’19년 남자 52.6%, 여자 24.7%로 그간의 추세와 달리 ’18년에 비해 남자는 소폭 증가, 여자는 소폭 감소하였다.
연령별로 남자는 30대(62.0%), 여자는 20대(44.1%)에서 가장 높았고, 여자 20대의 경우 ‘09년 대비 월간폭음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19년 남자 52.6%, 여자 42.7%로 여자의 경우 ’14년 이래 지속 감소하였고, 특히 30-40대의 감소폭이 컸다.
식생활과 영양
과일류, 채소류 섭취 감소, 육류, 음료류 섭취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20, 30대 젊은 연령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일류, 채소류 섭취량은 ’19년 141g, 284g으로 전년(과일류 134g, 채소류 276g)과 유사하였고,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과일 및 채소의 권고 섭취 기준인 1일 500g 이상을 섭취하는 분율은 30% 수준이었다.
반면, 당 과잉 섭취 우려로 섭취를 제한하는 음료류 섭취량은 성별, 연령과 무관하게 증가 추이(’09년 94g → ’19년 247g)가 지속되고 있다.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과일류, 채소류 섭취량은 적고, 음료류 섭취량은 많았고, 과일, 채소류를 주요 급원으로 하는 비타민 C의 섭취량은 적고, 당 섭취량은 많았다.
에너지 섭취량은 ’19년 남자 2,338kcal, 여자 1,634kcal로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에너지를 적정으로 섭취하고 있는 분율(에너지 필요추정량의 75% 이상 125% 미만 범위 내 섭취)은 감소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20, 30대에서 적정 섭취 분율이 낮았으며, 비만 유병률이 높은 30대의 경우 과잉 섭취 분율(27.6%)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저체중 유병률이 높은 여자 20대의 경우 40% 이상이 에너지를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었고, 다른 연령에 비해 적정 섭취 분율이 낮았다.
지방의 에너지 섭취 분율은 전년대비 1%p 증가하여 ’19년 23%이었다.
영양소 섭취 기준 마련,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 발굴 등을 위해 엽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엽산 섭취량을 산출하였다.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엽산 섭취량은 남자 345㎍DFE, 여자 282㎍DFE로 남자 51.1%, 여자 68.1%가 2015 영양소섭취기준의 평균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었다.
남녀 모두 20대에서 섭취량(남자 296㎍DFE, 여자 239㎍DFE)이 가장 적었다.
보건복지부 이스란 건강정책국장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증진, 질병예방 관련 중점과제를 수립하고 있으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고려하여 건강 수준 향상과 소득‧지역‧성별 등의 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만성질환은 감염병 만큼 건강정책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강정책 개발을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건강감시체계의 건강문제 발굴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한 지표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조사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엄격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생활습관 개선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통계 생산 및 공개 방법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