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상관관계는 흡연과 폐암이나 B형 간염과 간암보다 훨씬 깊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주관하고 안명옥 국회의원이 주최한 ‘여성건강권 수호 대토론회’에서 가톨릭의대 류기성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흡연자도 폐암이 걸리고 간염과 관계없이도 간암이 발생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 교수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이용한 선별 검사로 자궁경부의 전구암을 발견할 수 있으며, HPV 백신을 이용해 전구암 혹은 초기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에 HPV 백신이 국내에 소개될 경우 HPV 예방접종으로 1차 예방을 하고 선별 검사를 2차 예방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한산부인과학회 홍보위원회 홍순기 위원은 “자궁경부암은 2005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간 50만 명의 신환이 발생하고 있고, 그 중 약 8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영국의 경우 이미 1994년 85%의 수진률을 보였고 미국의 경우 적극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캠페인으로 2000년 들어 18세 이상 성 경험이 있는 여성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정기 검진을 받은 비율이 90% 가까이 된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국내의 경우 2006년 3월 한국여자의사회의 설문조사 결과 33.9%만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강순범 회장(회장 강순범ㆍ서울의대)은 “자궁경부암의 경우 세포진 선별검사 수진율을 높이는 문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며, 향후 HPV 검사 방법의 정비와 함께 HPV 백신의 임상적용에 대비한 진전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암 백신으로는 최초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HPV 16형과 18형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백신이 도입돼 100% 적용될 경우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수가 약 7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류기성 교수>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6-08-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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