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체중 감량 약물 Wegovy(세마글루타이드)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이미 입증되었으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혜택은 심부전 유형에 관계없이 심부전 환자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주 저자인 런던대학교(UCL) 심장학과 존 딘필드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심장이 몸 전체로 펌핑하여 혈액량이 줄어드는, 박출률 감소라는 유형의 심부전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환자들의 Wegovy 사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딘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의 이점은 심부전 유형에 관계없이 유사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딘필드 박사 연구팀은 45세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심장병 환자가 평균 34개월 동안 매주 Wegovy 주사를 맞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 보고한바 있다.
해당 임상 시험은 Wegovy의 제조사인 Novo Nordisk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전 세계 센터에서 모집한 17,60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했다.
새로운 분석은 같은 시험에서 약 4,300명의 환자 하위 집단을 살펴보았다. 모든 환자는 시험 시작 시 의사에 의해 심부전(심장의 펌핑 작용이 손상된 상태)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연구팀은 Wegovy를 사용하면 상태가 매우 나쁜 심부전 환자 집단에서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장 질환의 주요 부작용이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전체적으로 Wegovy를 복용한 환자 중 심각한 심장 질환이 발생한 비율은 9.1%인 반면, '가짜' 위약 주사를 맞은 환자의 경우 심각한 심장 질환이 발생한 비율은 12.3%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Wegovy를 복용한 심부전 환자의 경우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24% 감소했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19%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심부전 유형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이 보존된 질병 형태(심장이 정상적으로 펌핑되지만 제대로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상태)와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한 다른 형태의 질병을 앓은 환자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Wegovy가 심부전 유형에 관계없이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으로도 판매됨)는 어떻게 심부전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연구 저자에 따르면, 이 약물은 염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혈당 수치와 혈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심장 근육과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새로운 연구 결과가 심부전 환자가 기존 약물에 더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었다. 더 큰 규모의 시험이 심부전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유형의 환자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시험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으므로, 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랜싯 저널에 게재되었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4-09-13,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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