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환자보다도 응급을 요하는 심장질환자의 처지에 삼성서울병원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급성흉통센터 권현철, 최진호 교수팀은 최근 열린 응급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이 3월 급성흉통센터 개소 후 급성흉통을 호소하며 내원한 823명을 분석한 결과 급성흉통 환자에 대한 초기대응 및 진단 처치가 전용센터 설치 전보다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 위치한 대형병원의 응급실은 만성적으로 환자가 정체되어 있어 급성흉통환자 같은 중증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리가 매우 미흡하다.
이를 대처하고자 삼성서울병원은 2006년 3월부터 국내 최초로 급성흉통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급성흉통을 증상으로 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하는 시간을 당해 4월부터 9월까지 내원한 급성흉통환자 82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04년 126분 ▲2005년 112분보다 월등히 앞선 평균 107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목표치인 100분에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심장질환이라는 응급질환에서 2004년 대비 20여분 가까이 단축시키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권현철·최진호 교수팀은 응급실에 심장내과 전문의 상주, 핫라인 전화설치, 전용병상(2개) 확보, 의료진의 주기적 교육, 메뉴얼 휴대 등의 개선사항을 실천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먼저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예진을 하고 내과 전공의의 진찰을 한 후 비로소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삼성서울병원의 급성흉통센터의 마련으로 흉통환자가 내원 즉시 급성흉통센터로 이송되고, 급성흉통 담당 교수가 이끄는 진료팀이 즉시 직접 전문적인 진료 및 응급처치를 시행할 뿐 아니라 필요시 곧바로 24시간 언제든지 응급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하고 중환자실로 입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개선으로 인한 구체적인 결과를 보면 ▲병원 도착부터 의료진 첫 진료 시간까지가 11분에서 4분으로 ▲병원도착부터 진단까지가 55분에서 27분으로 ▲병원도착부터 응급심혈관중재술까지가 126분에서 107분으로 단축되었으며, 또한 급성흉통환자들의 ▲응급실 내 총 체류시간도 685분에서 467분으로 줄어 신속한 처치와 동시에 환자들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간의 단축은 급성심근경색 같은 일각을 다투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급성흉통센터의 설치가 상당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급성흉통센터장 권현철 교수는 “급성흉통 환자를 위한 전용 센터의 마련이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에게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다른 대형병원으로 전파되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병원에 이 같은 시설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 급성흉통센터 개선 실사례>
중견 기업의 이사인 A씨는 가슴이 무거운 돌에 눌리듯이 답답하고 심하게 아파와서 새벽 1시경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사실, A씨는 1주일 전에도 가슴이 답답해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찾아갔었으나 몇 시간 동안 접수실에서 기다려도 진료를 받지 못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 후에도 몇 번 통증이 있었으나 병원 응급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싫어서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간 것이다.
A씨가 통증이 심해 찾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심장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급성흉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A씨는 접수처 간호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자 간호사는 즉시 급성흉통센터로 이송됐다.
급성흉통센터에는 심전도모니터 장비를 비롯한 심장치료 전문장비들이 구비돼 있었고, A씨가 침대에 눕자마자 급성흉통센터 전담 교수와 임상강사(전문의)가 와서 진료를 시작했다. A씨 상태를 보고 심전도와 심초음파검사를 한 후 매우 위험한 상태, 즉 급성심근경색증임을 진단하고 응급 심혈관중재술이 필요한 상태임을 A씨에게 설명했다.
이 때 A씨는 가슴이 매우 아프고 숨차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은 부정맥 때문에 심장이 정지한 것을 보고 곧바로 전기충격을 사용한 제세동술과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A씨는 다행히 3분 후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새벽 1시 반에 A씨는 심혈관조영실로 옮겨졌으며 담당 교수는 관상동맥조영술로 막힌 심장 혈관을 찾아내고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 치료했다. A씨는 곧바로 건강을 회복했고, 2일 후 퇴원해 현재는 골프도 치고 해외출장도 자주 다니는 등 이전과 같은 생활을 누리고 있다.
A씨가 이렇게 상황이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서울병원에 급성흉통센터의 진료 플로어가 구축돼 있어 바로 전담 교수의 진단을 받고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속한 처리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건강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으로 불리는 심장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 심장이 크게 손상되고 위험한 부정맥이 자주 생겨서 매우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첫 24 시간이내 사망률은 30% 이상이며 치료가 늦어도 손상됨 심장이 회복되지 못하므로 사망률은 10% 이상이다. 그러나 심장이 망가지기 직전에 곧바로 응급심혈관중재술을 시술받아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은 매우 낮으며 심장 기능에 문제가 없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7-01-13,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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