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Leqembi·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임상시험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과 치료 지속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환자 약 4명 중 1명에서 뇌부종이나 뇌출혈과 관련된 영상 이상이 발견돼 치료 전 위험 평가와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Duk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2023~2025년 레카네맙 치료를 받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또는 경도 기억장애 환자 230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79%가 1년 이상 레카네맙 치료를 지속했다. 치료를 중단한 21%는 주로 부작용 때문에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 신경학·병리학 부교수 앤드루 리우(Andrew Liu) 박사는 “실제 의료 환경에서도 환자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면 약 80%가 최소 1년 동안 레카네맙 치료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 대부분은 추가적인 약물치료나 입원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됐다”고 말했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질환을 완치하거나 이미 저하된 인지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약은 아니지만, 초기 단계 환자에서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 24%에서 ‘ARIA’ 발견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된 부작용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Amyloid Related Imaging Abnormalities)’이다. ARIA는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 과정에서 MRI를 통해 발견되는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의 이상 소견이다.
전체 환자의 24%에서 ARIA가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APOE4’를 가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ARIA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4배 높았다.
반면 연구팀이 함께 분석한 다른 7가지 일반적인 검사로는 어떤 환자에게 ARIA가 발생할지 신뢰성 있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뇌혈관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CAA·Cerebral Amyloid Angiopathy)’도 주목했다. CAA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50% 이상에서 나타나며 ARIA 발생 기전 중 하나로 추정된다.
선임 연구자인 듀크대학교 정신의학·행동과학 및 의학 교수 P. 무랄리 도라이스와미(P. Murali Doraiswamy) 박사는 “심각한 ARIA가 누구에게 발생할지 예측하고, 치료 중단 후 언제 안전하게 치료를 재개할 수 있는지 판단할 더 나은 검사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치료 전 유전자·MRI 위험 확인 중요
레카네맙 치료에서는 환자 선별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치료를 고려한다면 자신이 치료 대상이 되는 초기 단계인지, APOE4 유전자 보유 여부와 ARIA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MRI에서 뇌 미세출혈이나 부종 등 위험 소견이 있는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치료 중 필요한 정기적인 MRI 검사 역시 중요하다.
리우 박사는 “이 치료는 시간을 빼앗아가는 질병에서 환자에게 시간을 더 확보해 주는 것”이라며 “실제 진료 경험은 신중한 위험·편익 평가를 거친다면 많은 환자가 그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9-01,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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