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UPFs)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적게 먹는 남성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섭취량이 많은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최대 3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미국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발표됐다.
▲전립선암 위험 24~34% 증가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ersity·FAU) 연구진은 미국 성인 남성 1만7000여 명의 식습관과 전립선암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2003~2023년 미국의 국가 건강·영양 조사에 참여한 18세 이상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먼저 ‘24시간 식이기록(24-hour dietary recall)’ 자료를 이용해 참가자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 가운데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추정했다. 이후 이들을 추적해 전립선암 발생 여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남성은 섭취량이 적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4~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학·예방의학 교수 찰스 헤네켄스(Charles Hennekens) 박사는 “미국 성인 남성을 대표하는 이번 연구 집단에서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은 이후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에 새로운 근거를 더한다.”며 “이러한 가설을 충분히 검증하려면 대규모 관찰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자·시리얼·즉석식품·핫도그 등이 대표적
초가공식품은 산업적인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친 식품으로, 맛과 향을 높이고 외관을 좋게 하거나 보관기간을 늘리기 위해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색소, 유화제, 향료, 안정제 등이 사용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식품이 일반적으로 영양학적 가치도 낮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초가공식품에는 ⦁포장된 제과·제빵류 ⦁스낵과 과자류 ⦁당분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 ⦁핫도그 등 가공육이 포함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산업적으로 생산된 초가공식품이 성인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약 60%, 어린이 식단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설명했다.
초가공식품에 대한 우려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 섭취가 과체중·비만, 당뇨병, 염증, 심혈관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이 보고돼 왔다.
▲전립선암을 직접 유발, 의미는 아냐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토대로 초가공식품이 전립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연구는 참가자들의 식생활 자료를 토대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이후 전립선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따라서 초가공식품 자체가 암을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하려면 추가적인 대규모 관찰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또 현실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일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인구건강학과 교수 겸 학과장인 티머시 드 버 다이(Timothy De Ver Dye)는 “초가공식품은 매우 널리 보급돼 있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은 복잡한 공중보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많은 환자가 더 건강한 식품을 구하거나 비용을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영양가 높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립선 건강, 식탁에서 실천하는 방법
이번 연구만으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으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평소 초가공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가공 정도가 낮고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을 중심으로 식사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생활에서는 과자나 포장 제과류를 간식으로 매일 먹기보다 과일·견과류 등으로 일부 대체하고, 당분이 많은 시리얼 대신 통곡물이나 가공 정도가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핫도그 같은 가공육과 간편식·즉석식품의 섭취 빈도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을 식단에 충분히 포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식품 이름만 보기보다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첨가물이 많은 식품이나 당류·나트륨·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찰스 헤네켄스(Charles Hennekens) 박사는 “모든 의료인은 환자에게 건강한 생활습관과 근거에 기반한 치료법을 권하는 동시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이번 결과를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촉진하기 위한 폭넓은 노력의 일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전립선암을 직접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더 높게 관찰된 만큼, 평소 가공식품 의존도를 낮추고 최소 가공 식품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건강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9-08,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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