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심장질환과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역시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도 충분하지 않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90% 이상은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 흡연이 심장질환과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약 80%,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약 70%에 그쳤다.
특히 연구진이 약 20년에 걸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건강 위험에 대한 지식수준에는 거의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나다 워털루대학교(University of Waterloo) 국제담배규제정책평가프로젝트(International Tobacco Control Policy Evaluation Project)의 연구과학자 재닛 청-홀(Janet Chung-Hall)은 “흡연과 간접흡연이 초래하는 주요 건강 문제에 대한 지식 격차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흡연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흡연과 간접흡연의 심혈관계 위험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이러한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공중보건의 더 중요한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접흡연 위험 인식은 오히려 감소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46개국 성인 흡연자 24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지식은 오히려 상당수 고소득 국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캐나다(Canada), 미국(United States), 뉴질랜드(New Zealand), 영국(England), 일본(Japan) 등이 포함됐다.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약 90%가 알고 있었지만, 간접흡연 역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77%에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워털루대학교(University of Waterloo) 심리학·공중보건과학 교수 제프리 퐁(Geoffrey Fong)은 “흡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금연을 시작하고 다른 사람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각국 정부가 흡연과 간접흡연의 암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중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대형 그림 경고문과 지속적인 미디어 캠페인 같은 정책은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는 동시에 젊은 층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배 연기, 폐뿐 아니라 혈관에도 치명적
흡연의 위험성을 폐암에만 국한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장질환·심근경색·뇌졸중 위험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특히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간접흡연 역시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실생활 건강 팁
흡연자라면 ‘흡연량을 줄이는 것’에만 머무르기보다 금연을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이나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실내·차량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흡연하지 않아야 한다.
비흡연자 역시 담배 연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주요 위험 요인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꾸준한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담배는 폐에만 해롭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심장과 뇌혈관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의 심혈관계 위험까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금연과 건강 보호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9-09,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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