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Cucurbita ficifolia 또는 Cucurbitaceae) 추출물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개선하고, 뛰어난 항산화 작용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동물실험을 통해 시사되어 화제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소재한 화동사범대학 생명과학부의 타오 치아 박사팀은 ‘식품농업과학誌’(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7월호에 발표한 ‘스트렙토조토신으로 당뇨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호박 추출물의 혈당강하 작용’ 논문을 통해 그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타오 치아 박사팀은 상하이 교통대학 생명과학부의 친 왕 박사팀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결론을 임상에서도 재현하는데 성공할 경우 호박 추출물이 손상된 췌장세포들의 재생을 촉진하고, 인슐린이 생성되는 췌장 베타세포와 혈중 인슐린 등의 수치를 향상시키는 용도로 널리 사용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호박 추출물의 항산화 작용과 당뇨병 개선효과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스트렙토조토신(streptozotocin)을 투여해 당뇨병을 유발시킨 12마리의 실험용 쥐들과 건강한 대조그룹을 각각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30일 동안 정상적인 사료만 공급하거나, 사료와 함께 호박 추출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시험에 사용된 호박 추출물은 가정 내에서 메탄올을 사용해 손쉽게 추출된 것이었다.
그 결과 시험기간이 종료되었을 때 호박 추출물을 섭취한 당뇨병 쥐들의 혈중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양성 베타세포의 수치가 건강한 대조그룹에 비해 각각 5% 및 8% 낮은 수치를 보였을 정도로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또 호박 추출물이 나타낸 그 같은 효과가 인슐린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인 D-키로-이노시톨(D-chiro-inositol)과 각종 항산화 성분들의 작용에 기인한 결과일 것으로 추정했다.
타오 치아 박사는 “동물실험 결과에 미루어 볼 때 장차 호박 추출물이 당뇨병 초기환자들 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슐린 수치가 향상되면 혈당 수치가 감소하고, 따라서 베타세포막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 수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영국 런던의과대학의 데이비드 벤더 박사는 “이번 연구가 매우 흥미로운 결론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의 후속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최종적인 결론을 제시할 수 있기 전까지는 섣불리 호박 추출물을 당뇨병 치료용도로 사용토록 권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7-07-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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