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지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할 때 이를 견디기 위한 체내의 반응을 둔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초기임상 및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의대의 호세 비나 박사팀(생리학)은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발렌시아 카톨릭대학 및 발렌시아 공과대학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이 논문의 제목은 ‘지구력 향상훈련에서 비타민C 섭취가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발생을 저해하고 운동적응력을 저해하는데 미치는 영향’.
따라서 건강이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받는 기간 동안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
비나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근육을 산화(酸化)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고 지구력 소모를 덜어줄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격심한 근육 수축활동을 수반하기 마련인 강도 높은 운동을 행하기에 앞서 비타민C를 섭취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논문에서 비나 박사는 “운동을 행할 때 산화 스트레스는 근육들로 하여금 적응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므로 지구력을 향상시키는데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연구팀은 평소 좌식(坐式)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한 27~36세 사이의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지구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도록 하면서 이 중 5명에게 매일 1g의 비타민C를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이와 동시에 실험용 쥐 24마리에게 3~6주 동안 지구력 배양운동을 시키면서 이 중 절반에만 매일 체표면적 1cm²당 0.24mg의 비타민C를 공급하는 내용의 동물실험도 병행했다.
그 결과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속했던 남성들의 경우 체내의 적응력과 운동 중 산소 이용도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C 섭취그룹의 10.8%에 비해 한층 두드러진 수준의 향상도가 눈에 띄었다.
게다가 이 같은 양상은 동물실험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재확인됐다. 가령 6주의 지구력 훈련기간이 종료된 후 지칠 때까지 달리기를 시켰을 때 나타난 이동거리가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은 쥐들의 경우 훈련을 받기 전보다 2배 가까이 향상되었다는 것.
반면 비타민C를 공급받았던 쥐들은 이동거리가 25%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근육조직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C 비 섭취그룹에 속했던 쥐들은 세포 내부에서 공급받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엔진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의 생성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나 박사는 “아마도 운동을 행하는 것 자체가 체내의 항산화 효소발생을 촉진시켜 주는 반면 비타민C는 오히려 그 같은 항산화 효소발생을 저해하면서 운동에 대한 세포의 적응력을 감소시켰기 때문에 이 같은 예상밖 결과가 눈에 띄었던 것이라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8-01-23,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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