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인한 심부전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어머니 문모씨(41세, 경북 구미시)와 아들 전모군(남, 12세)이 하루 차이로 각기 다른 기증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찾았다.
이번 모자 심장이식 수술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의 집도로 이루어졌으며, 199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을 시행 한 후 국내 최대 기록인 200번째와 201번째를 맞는 심장이식 수술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어머니 문씨는 남편과 함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로 2002년 갑자기 숨이 차고 몸에 부종이 생겨 구미 모 종합병원을 찾았으나 사지 근육위축증과 확장성 심근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심부전증으로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왔으나 2006년 7월부터 상태가 안 좋아져 서울아산병원에서 입 퇴원을 반복해왔으며, 최종 지난 해 7월 KONOS(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뇌사자 심장이식을 등록해 둔 상태로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해 가고 있었다.
아들 전모군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난청(귀머거리)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지난 해 12월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설상가상 어머니와 같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 문모씨가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에게 심장을 기증받아 23일(수) 오후 6시경 심장이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씨는 “나는 괜찮으니 어린 아들이 먼저 이식수술을 받게 해 줄 수 없느냐”고 애원했다.
뇌사자 장기기증 순서는 임의로 바꿀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낙담하던 문씨는 “아들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기도하겠다”며 울면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간절한 모정이 통했을까. 전모군도 하루 뒤인 24일(목) 오후 7시경 뇌사 상태에 빠진 12세 여자 아이의 심장을 기증받아 무사히 수술을 받은 것이다.
이번 심장병 모자의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는 “모자의 사정이 너무 딱했는데 둘 다 천금같은 이식 기회를 얻어 다행”이라며 “4~ 6주 후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8-01-25,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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