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로 통하던 임상병리과가 진단검사의학과로 바뀌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청진기로 통하던 과거 의학과 달리 현대의학은 첨단 장비에 의한 진단의학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그 동안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수작업에 의존했던 검사실의 자동화 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한국로슈진단(사장 이헌구)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1990년대에 국내 최초로 자동화된 검사실이 출현한 이래 검사실 자동화는 국내에서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혀왔다.
극히 일부 검사실만이 검사실 자동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던 초기 단계를 거쳐 최근 2~3년간 검사실 자동화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오며 현재 약 35개의 검사실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전세계적으로는 10여 개 자동화 시스템 공급 업체들이 이 분야에 주력해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현재까지A&T, IDS, Hitachi(이상 일본), Siemens(독일), 한국로슈진단(스위스) 등 다섯 개의 자동화 공급업체가 국내 검사실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해 왔고 이외에도 몇 개의 업체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자동화 시스템 공급업체는 검사실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자동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체 검사실 업무의 약 45% 정도를 차지하는 검체 전처리 및 후처리 과정의 자동화를 고려해 볼 때 검사실 자동화는 크게 두 개의 대비되는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검사장비와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Total Laboratory Automation(TLA)과 검사장비와의 직접적인 연결이 없어 보다 탄력적인 접근이 가능한 Task Targeted Automation(TTA)이 대표적인 두 가지의 자동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TLA 개념의 자동화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로슈진단에 의해 국내 시장에 소개된 TTA 개념의 자동화 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TTA 시스템은 전 처리와 검사 과정을 분리하여 유연한 작업흐름(workflow)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500검체의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TLA와 TTA는 모두 검사실 작업 흐름의 개선이라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며 어떤 자동화 시스템을 선택할지는 현재 검사실 업무 형태의 분석과 향후 검사실에서 자동화를 통해서 무엇을 구현하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검체 채혈에서부터 결과 검증 과정과 검체 보관 과정까지 포함한 전체 검사실 업무 과정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거쳐야만 한다. 가장 많은 검체가 처리되는 생화학 검사와 면역 검사에 있어서 수작업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면 TLA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공간과 비용의 제한이 있고 더 유동적이고 검사실 전반에 걸친 자동화를 원하는 검사실이라면 TTA가 보다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또한 업무 형태의 변화 및 업무량 증가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TTA 시스템의 장점이다.
국내 검사실 자동화는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점점 많은 검사실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채택해가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국내 거의 모든 대형 임상검사실과 약 125개에 달하는 400 병상이상 병원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검사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8-06-27, 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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