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뇌(中腦)에 있는 도파민 세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으로서 생기는 ‘파킨슨병’의 원인규명을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가천의대가 손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전체적인 운동 작용이 둔해지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영향에 의해 발병한다는 전문가들의 추정 속에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직까지 그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종식교수(신경과)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첨단 뇌 영상을 이용한 파킨슨병의 환경 및 유전병인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이 교수가 밝혀야 할 첫 번째 과제는 파킨슨병의 원인이 과연 유전에 지배를 더 많이 받는지 또는 환경 영향으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는데 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대규모 쌍둥이 및 파킨슨병 가족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쌍둥이 형제 가운데 1명이 파킨슨병 유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 ▲ 형제자매 가운데 2명 이상이 파킨슨 유사 증상을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을 모집해 형제자매 전체에게 뇌 영상 과학을 이용하여 파킨슨병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방침이다.
이교수가 세계 처음으로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과 실체를 밝히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신경질환의 진단 과학의 발전에 큰 힘을 얻은 것이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 · 오승준교수팀에 의해 상용화에 성공한 “파킨슨병 조기 진단이 가능한 PET 영상 진단 기술”은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병행해 가천의대 조장희박사팀의 초고자장 7.0테슬러 MRI 영상 기술과 조화로운 만남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환자와 가족들에 대해 최첨단 영상 진단 기술로 시행되는 파킨슨병 여부 진단에 대해 모두 무료로 시행할 계획이다.
최첨단 기법을 이용한 이번 진단과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은 형제 가족들과 함께 앞으로 파킨슨병의 발생 가능성과 현재 발병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며,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미 파킨슨병이 발생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향후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는 예방적 치료연구에 참여할수 있는 혜택이 따른다.
한편 이종식 교수는 1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번 연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조장희박사님팀과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이종식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착수하면서 “한국 신경과학의 힘으로 파킨슨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파킨슨병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치매로 진행되기도 하는 이 병의 원인을 규명한다는 것은 예방적 치료를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에 큰 의의가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