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첨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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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장수란 말이 있듯이 당뇨병을 잘 관리 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로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

■문답으로 풀어 본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
"식사는 제때에, 끼니때 마다 골고루, 활동량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량을 먹는다.
야채와 섬유질 식사를 늘리고 패스트푸드 등 고지방․고열량 식품은 피해야,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식품은 집에 두지 말고,외식 시 열량을 알고 먹는 습관을 실천하고,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고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발생하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는 대부분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국립중앙의료원 남 홍우센터장은 “만성질환인 제2형 당뇨병환자가 최근 20-30대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 본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이제 국민 병으로 불리고 있다.
“모두가 무서워하는 암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암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이 발생하여 고생하다가 사망한다. 또한 어느 정도 진행할 때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악화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당뇨병도 악성종양만큼이나 무서운 질병이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암과 다른 점은 암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지만 당뇨병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고, 암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주 적지만 당뇨병은 대부분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고 철저히 관리만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여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실명, 다리 절단 등 우리 몸 모든 곳에 무서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여, 그야말로 ‘당뇨병 대란’의 시대로 불리고 있다.
-당뇨병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그 해답은 당뇨병이 과거 30년 전에는 보기 드문 병이었는데 지금은 국민 병이 되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식사와 운동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사회 구조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에 따른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식생활 문화에서 달라진 점이 과식이다. 과거에는 농사 같은 노동을 하면서 과식을 하더라도 자연산 농산물 위주로 식사를 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과거에 비해 노동이나 활동량이 절반도 안 되지만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가공식품의 등장과 육식의 보급으로 양은 적지만 칼로리가 무척 높은 식품들이 대중화 되어있다.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하루 필요 열량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여분의 에너지로 인해 비만이 생기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 햄버거, 아이스크림, 유지방, 치즈, 피자, 육류 및 육가공 식품 등은 지방질이 많아서 더 많은 인슐린을 요구하기 때문에 당뇨병 위험을 증가 시킨다. 현대인들은 장거리 여행뿐 아니라 가까운 거리를 갈 때도 자동차를 탄다. 건물 안에서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등 생활이 편리해진 만큼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모든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당뇨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의 예방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당뇨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는 꾸준한 운동이 당뇨병을 예방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증해주고 있는 셈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비만과 복부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외부의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내적인 대응이나 적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심리적 ․ 육체적 부담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받아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강한 스트레스가 결과적으로 우울증과 심장병, 위궤양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적당한 운동,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정기적 검진 대상은?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은 경우는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당뇨병 전 단계(당뇨병은 아니지만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 직계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비만하거나 배가 나온 사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 과거에 임신성 당뇨병 이 있거나 4kg이상의 거대아를 출산 했던 사람은 매년 당뇨병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 관리는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에 의해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다. 당뇨병의 원인이 식사와 운동부족, 비만 등이기 때문에 식사와 운동요법, 체중감량이 당뇨병 관리의 핵심 포인트다. 식사는 제때에, 끼니때 마다 골고루, 활동량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량을 먹는다. 야채와 섬유질 식사를 늘리고 유지방,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고열량 식품을 피한다.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식품은 집에 두지 말고, 외식 시 열량을 알고 먹도록 하고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요법은?
“운동은 가능하면 매일 40분정도가 적당하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운동을 하기위한 습관으로는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타지 않기, 세 정거장 이내는 걸어 다니기 등 실생활에서 응용하여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식사와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여의치 않으면 인슐린을 비롯한 약을 쓰게 되는데 최근에는 초기부터 인슐린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고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발생하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는 대부분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에는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초기에 인슐린, 특히 지속적인 인슐린 투여(소위 인슐린 펌프)방법으로 혈당조절을 철저히 하였을 때 1년간 인슐린이나 약을 투여하지 않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을 적극 사용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몸 속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고갈돼 먹는 혈당 강하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됐을 때 인슐린 투여를 시작했던 기존 방법에서 혈당 관리 및 치료 지침이 바뀌고 있다.”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 내 베타세포에서 나오는 혈당 조절 호르몬이다. 인슐린 투여는 주사 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사 요법은 하루 2∼4회씩 인슐린 주사를 피부에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인슐린 펌프는 환자 개인별 계획에 따라 하루 종일 3분마다 정해진 용량의 인슐린이 자동 주입되며 식사 후에도 하루 3번 투여된다. 아울러 식사를 많이 하거나 간식 뒤에는 추가로 주입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완벽한 혈당 조절에 근접할 수 있는 치료법인 셈이다. 인슐린 펌프는 불규칙한 생활이나 식사 시간의 변동에 쉽게 대처할 수 있으며, 먹는 약이나 일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오기 쉬운데 인슐린 펌프는 그럴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남 센터장은 결론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사와 운동은 당뇨병이 아닌 사람에서도 좋은 건강식이며 운동이라는 관점이다. “일병장수란 말이 있듯이 당뇨병을 잘 관리 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다보면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너무 겁내지 말고, 차근차근 전문의 지시대로 바른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 홍우 센터장은…
“당뇨병, 아는 만큼 관리할 수 있다”
“당뇨병 진단 시 정기적으로 꾸준히 교육 받아야 당뇨병 관리는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의 몫, 식사와 운동요법, 체중감량이 당뇨병 관리의 관건“
〇…국립중앙의료원 당뇨병센터 남 홍우센터장의 말투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미사여구나 형용사의 사용 빈도가 낮다. 군더더기를 생략한 채 해야 할 말만 분명하게 전달한다. 업무적인 관계로 오랜 기간 남센터장을 만나온 어느 한 知人은 “순진해서”라고 했다. 진료는 물론이고, 학회 등 공적인 업무에 관해서도 조용한 후원자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남 센터장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정성스러움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편안한 듯 티 안 나게 스스로 삶의 쓰임을 알고, 묵묵히. 내가 원하는 나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삶의 목표가 확고하다.
〇…남 센터장은 의대 졸업 후 수련 과정부터 지금까지 한 곳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열심히 환자만 봤다. 그것도 오로지 당뇨 분야만 집중했다. 그의 '의사 인생'은 군의관 시절과 영국 에딘버러대학병원 당뇨병센터 연구원으로 연수를 받던 때를 빼고는 지금 그대로다. 적지 않은 유혹도 있었지만 환자 진료와 교육에만 전념했다.
-최근 들어 지식이 폭발적으로 쌓여가고 있다. 15년이면 두 배 이상이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지식의 절반은 잘못된 내용이다. 더 중요한 것은 틀린 50%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는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에 나오는 내용이다. 남 센터장이 즐겨 읽었던 책이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으로 꾸준히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관리는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에 의해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의 원인이 식사와 운동부족, 비만 등이기 때문에 식사와 운동요법, 체중감량이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의 홍수라 할 만큼 당뇨병 관리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지만 근거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전문의가 직접 교육하는 곳에 참여해서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남 센터장이 20여년 넘게 매주 거르지 않고 환자 당뇨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연유이기도 하다. 매주 목요일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는 당뇨 환자교육은 20년 넘게 참석하고 있는 열렬 환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만큼 환자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983년에 시작된 국립중앙의료원의 환자 당뇨교육 프로그램은 국내에선 효시가 되는 셈이다.
〇…인생의 '성공'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만족스러운 직업, 재정적 안정, 행복한 가정, 건강한 신체, 좋은 친구, 열정을 좇는 자유…. 심리학자들은 인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개인적 특성 가운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2가지 요소를 꼽는데, 바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self-control)다.
그런 점에서 남 센터장은 남다르다. “열심히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 한다”는 신념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자신이 천착하는 세계에서 스스로 일궈낸 세계가 좋은 것이면, 바깥 평판 이전에 자기 안에 먼저 넘치는 기쁨이 있다는 신념이다. 사람이 지치는 것은 부지런히 움직일 때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라고 한다. 남 센터장이 얘기하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은 결국 인간에 대한 믿음, 인격에 대한 신뢰가 결실을 이룰 때의 성취감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진실하고 소중하다는 교훈은 바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보 승남국장 hbs5484@hanmail.net
백 지민기자 luvsoul@gmail.com
【주요 약력 】
-1982-1988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1988-1992 국립의료원 인턴, 레지던트
-1992-1995 군의관(육군) 대위
-1995-2010 국립의료원 전문의
-2002-2003 영국 에딘버러대학병원 당뇨병센터 연구원
-2007-2010 국립의료원 당뇨병센터 센터장
-2010-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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