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정의 치과클리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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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곯아서 다른 치과의원에서 4개의 치아를 발치한 환자가 찾아왔다. 3개만 빼는 줄 알았는데 4개를 뺐다면서, 그 치아를 정말로 빼는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
이 환자의 방사선 영상을 확인한 결과 4개 모두 상태가 나빠서 그대로 쓴다고 해도 얼마 못 가거나 고통만 줄 수 있는 치아였다. 다소 흥분 상태의 환자에게 “그 치과의사가 어떤 과실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만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은 같은 의사로서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치아를 빼는 일이 일상화되다 보면 환자의 기분이나 상태 등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환자는 단지 치아를 한개 빼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신체 일부가 없어지는 상실감을 느끼기 쉽다.
이런 환자에게 치과 의사가 충분한 배려와 걱정, 그리고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지 못하면 환자는 몹시 실망하고 불신과 원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경제가 몹시 어렵고 모든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높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이 각박해지기 마련이어서, 전에는 웃으면서 넘어가고 이해할 일도 서로 원망하고 짜증내고 불신하여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치과 치료도 매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보내면서 “도대체 나는 얼마나 환자 중심으로 치료에 임했는가…, 앞으로 환자를 위해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할 것인가…”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이 호정의 치과 클리닉
-서울 순(純)치과 이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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