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정의 치과클리닉 |
| 하루 담배한갑 피우면 치아 수명도 10년 단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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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에 갔다가 재미있는 담배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담뱃갑에 흡연으로 인해 망가진 치아의 사진을 그려 넣은 것을 보았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담배가 치아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하루에 2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수명이 10년 정도 준다고 하는데, 그러면 흡연이 치아의 수명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정답은 치아의 수명도 10년가량 줄어든다는 것이다.
니코틴은 치주병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을수록 아주 빠르게 악화시킨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흡연자의 치은에 염증이 생겨도 출혈이 되지 않는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치과의사가 치주질환의 정도를 측정할 때 치주낭 깊이를 측정하는 기구를 삽입하더라도, 치주병환자임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에게서 출혈을 관찰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진단이 힘들 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도 출혈이 없다는 이유로 치주건강에 무관심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치주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방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흡연자에서는 치주 치료를 해도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니코틴은 치근면을 덮고 있는 백아질과 결합이 잘되는 성질이 있어서 스케일링과 치근면 활택술을 하더라도 계속 담배를 피우면 시술 후 곧바로 니코틴이 치근면과 결합해 버려서 치주 치료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금연을 하더라도 치근면의 내부 깊이 침투한 니코틴의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근면 활택술을 여러번 해야 한다. 또 담배의 기체 성분은 간접적으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고 동시에 전신적 면역체계에 손상을 입혀서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더욱이 담배를 피우게 되면 잇몸에 멜라닌 색소가 잘 침착되고, 그로 인해 잇몸의 색깔이 본래의 핑크빛에서 서서히 검붉은 색으로 바뀐다. 다량의 흡연으로 인해 혀의 표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혀의 표면에 황백색 또는 갈색의 설태가 많이 생긴다. 그뿐 아니라 설유두 사이에 낀 세균과 치태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하고 혀의 표면이 타는 듯한 작열감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는 타르가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흡연이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야말로 담배는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광고가 담뱃갑에 크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호정의 치과 클리닉
-서울 순(純)치과 이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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