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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2019-09-27 오전 9:05:00

“건강한 노년,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 잘해야”

노인병 예방·관리 ‘국가적 로드맵’ 마련을
좋은 습관-주기적 검진이 건강장수 비결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한국은 65세 인구가 14%를 넘어서며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초고령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건강한 노년이 행복한 노후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노인병 문제에 개인은 물론 국가 사회적으로 더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대책을 기울여야 한다.

이 동호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59·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국가적 차원에서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치료의학의 지원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면서 “노인병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국가 프로그램과 로드맵이 요청되며, 특히 노인병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국가적 전략과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노인병은 여러 부류의 질병들을 포함한다. 첫째, 일반적으로 청장년기서부터 갖고 있던 병들과 둘째, 노인이 되어야만 생기는 노인 특유질환들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첫째 범주인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질환, 암, 만성폐질환 등은 노인에 많은 질환이다. 둘째 범주인 노인성 치매, 노인성 골다공증, 노인성 백내장, 노인성 난청, 노쇠 등은 노인 특유의 질환으로 꼽힌다.

“노인병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부터의 누적된 여러 질환들이 모여서 노인병을 만듭니다.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습관, 운동, 스트레스관리, 금연 등 좋은 건강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건강장수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 이사장은 노인병에 관한 전문 인력의 양성 및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지와 배려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노인 질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임상에서 통합적 진료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노인병 세부 전문의 또는 노인병 세부 인정의 제도가 논의 중인데, 조속히 대승적 차원에서 노인 환자 진료를 위한 합리적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

“노인들은 다양한 정신과적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중 우울증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의 하나인데 삶의 의미, 흥미,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고통스런 감정적 경험을 말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족과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이사장은 “가족, 친구, 이웃은 노인의 우울증이나 치매를 비롯한 여러 노인병 관리와 치료의 중요한 지지자 역할을 한다.”면서 “노인병 관리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매나 변실금 같은 ‘극한질환’들에 대한 의료계 및 국가 사회적 대비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성과가 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현재 치매에 대해서는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역점 사업으로 관리합니다. 그러나 치매는 여러 다양한 원인들과 노인의 복합 질환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따라서 치매라는 하나의 질환만 도려내서 국가가 관리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치매를 정복하기에는 상당히 미흡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립 노화 및 노인병 연구소처럼 치매를 비롯한 노인질환 전반과 노화, 노인병의 사회경제적 문제 등을 심도있고 광범위하게 다룰 수 있는 국가기관의 설립이 요망됩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러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치매를 비롯한 노인병 전반에 대한 연구 및 진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노인병학회는 2016년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년 인구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통한 건강수명 증진을 돕고자 ‘백세까지 건강하게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노년 인구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령 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노인 환자의 경우, 젊은 환자에 비해 생리적인 회생능력이 떨어져 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이 감소하거나 남은 수명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병학회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이 노령인구가 겪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강실천 행동을 유도하고자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7계명을 발표했다.

소금은 반으로 줄이세요! 깨끗하고 건조한 실내를 유지하세요! 담배와 술을 끊으세요! 숨이 조금 더 찰 정도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세요! 친구를 만나고 사회활동을 유지하세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 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로 적극적인 관리를 하세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하세요! 등으로, 노인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수칙을 담고 있다.

위와 장 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이동호 이사장은 최근에는 장내미생물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장내미생물이 치매, 우울증, 파킨슨병, 자폐증, 암, 당뇨, 비만, 아토피, 알레르기 질환, 염증성장질환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가 여러 차례 학계에서 발표되었다.

특히 노화는 장내 미생물 중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 건강인에서의 장내미생물의 조성, 위암·대장암에서의 장내미생물의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항생제로 유발된 항생제 유발 장염(클로스트리듐 디피실 장염)에 대한 대변이식치료(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 이식)를 활발히 시행하여 좋은 치료 성적을 얻고 있다. 그의 진료 분야는 위암, 위염, 위궤양, 장염, 대장암, 십이지장궤양, 과민성장증후군, 변비, 설사, 과도한 가스배출 등이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지난해 대한노인병학회 50주년 기념식에서 유형준 전 이사장(CM병원), 최종경 부총무(국립중앙의료원), 고행일 전 회장(인제학원 이사), 김건열 전 회장(서울의대 명예교수), 백현욱 회장(분당제생병원), 이동호 이사장이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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