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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0-07-23 오후 1:24:00

“스트레스를 잘 다독이고 적극 관리하세요”

코로나19로 직장인 우울·불안감 증가
정말로 해야할 일에 에너지 집중해야
회사가 임직원 정신건강에 적극 투자 바람직


“우울, 불안, 불면, 중독의 문제 등 정신적인 문제는 개인은 물론이고 회사의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회사가 이런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면 안됩니다. 임직원의 정신건강에 투자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득입니다.”

현대인의 직장 생활은 언제나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트레스와 불안과, 우울증 등에 시달린다는 직장인들이 주변에 많아졌다. 무난히 끝날 것 같던 사회적 격리와 생활 속 방역은 현재진행형이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59·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상담소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제 회사가 당연히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불안이나 스트레스는 어떻게 수용하고 대처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없앤다는 생각은 금물이며 ‘동반자로 다독이며’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신 교수는 “요즘 모두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희망이 있다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 사회가, 가정이, 서로 서로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문화에서는 일이 힘들어도 견디는 능력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 직장인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1위가 우울증을 비롯한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이라고 밝혔다. 요즘 불안이 심해 공황장애까지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것이 연관이 있지만 일상의 리듬이 가장 문제입니다. 불안이 증가되는 상황은 수면 부족, (지나친 다이어트를 비롯한)부적절한 식사, 과도한 카페인 섭취, 지나친 음주, 과로 등을 초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자율신경이 조화를 잃으면 공황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수면 부족은 불안을 증가시킵니다. 탄수화물이 급격히 떨어지면 불안감이 커집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화병을 부르거나 분노조절장애로 발전하기 쉽다. 긴장이 높으면 자극에 즉각 반응한다. 내가 편안하면 그냥 넘어갈 일도 내가 힘들고 우울하고 불안할 때 누가 자극을 주면 즉각 반응이 나가기 쉽다.

외적 자극의 문제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화가 많다면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편치 않다는 신호로 보고 돌아볼 일이다.

또한 화는 좌절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현실이 잘 안돌아가면 자기보호의 수단으로 남이나 세상에 대한 분노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요인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는 첫째, 직장에서의 예측성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3년, 5년, 10년 후 모습을 그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측성이 떨어지면 불안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둘째는 일 자체의 속성 때문입니다. 대부분 정밀을 요하는 일, 긴장을 요하는 일, 시간에 쫓기는 일, 실수하면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경쟁적인 상황들의 심화입니다. 주변이 다 경쟁자들이고, 한번 미끌어지면 만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비해 인간관계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쉽지 않아요. 동료나 주변과의 친밀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의 강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는 그 누구도 경험한 바가 없는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이며 이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이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할 소중한 시간이며, 실력을 키워 자신감이 생겨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해요. 정말 현실이 불만이라면 그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꿈은 땀흘려 일해야 이루어집니다. 사소하고 고민해도 의미가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내가 정말로 해야 할 일, 내가 정말로 신경써야 할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세요.”

신 교수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 마음의 맺집 키우기, 소통·공감·감사, 일상의 행복 등에 대해 늘 생각하던 것들, 정신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또는 강연을 하면서 느끼고 얘기한 것 들을 것들을 정리한 책인 <그냥 살자>를 최근 출간했다.

‘그냥살자’, 이것은 대충 살자거나 막 살자는 말이 아니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하자는 뜻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을 평가하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13년 설립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리전문가, 정신보건전문간호사 등 현재 4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장 등을 역임한 신 소장은 주 2회 진료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구소 활동을 한다. 도박중독 분야와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 100여 편을 발표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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