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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복 대한통증학회장
  2023-02-23 오전 10:52:00

"통증은 통증전문의와 상의해야”

통증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주력
SNS 활동과 '환자의 날' 활성화

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퇴행성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만성적인 신체 통증을 겪는 국민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통증질환 또한 다른 질환과 같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며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는다.

통증이 만성화하면 인체의 신경계는 점점 예민하게 변하면서 통증의 원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어떤 통증이든 만성화 이전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평복 대한통증학회장(55·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장, 대한척추통증학회 회장)은 “통증치료에 있어서 질환별, 시술별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유사 의료행위와 구분할 수 있도록 학회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6년에 창립된 통증학회는 현재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및 타과 의사 포함하여 회원이 5500여 명에 달한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개발과 치료가이드라인의 확립을 위해 매년 국내 및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최신의 통증치료에 관한 연구동향 정보교류, 통증유발점치료 연수교육, 초음파 워크숍, 약물 워크숍, 카데바 워크숍, 통증고위자 교육과정 등을 통해 다양한 통증치료가 가능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통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와 언론보도, 시민건강강좌, 그리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도 활발히 운영한다.

“학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홍보를 강화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늘릴 계획입니다. 짧은 진료시간 때문에 주치의로부터 충분히 들을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통증질환이나 치료에 관련된 궁금증을 국내 유수의 통증전문가들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국제학회와도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내년도에 국제척추통증학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활동과 SNS를 운영하여 ‘K-Pain(통증)’을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통증의학은 기초생리에서부터 다양한 임상 과목에 걸쳐 연관되어 있다. 통증학회는 현재 <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 제목으로 일반인 대상의 책을 집필 중이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경험 많은 중견급 교수들로부터 평소 환자들한테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을 모아 명확하고 정제된 답변을 드린다는 것이 기획의도”라고 설명했다.

“통증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전문과목에 상관없이 통증을 치료한다는 병원이 많아지고, 인터넷상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무런 의학적 근거 없이 시행되는 민간요법을 맹신하다가 더 큰 병을 만들어 오시는 환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흔히 유통되는 의학정보들은 스테로이드주사가 안 좋다는데 맞아도 되는지 안 되는지? 주사 말고 비싼 시술하면 낫는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홍보를 강화하여 올바른 의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의사들에게는 학술대회 및 학술지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필요하다면 TV나 라디오 등 대국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통증학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통증의 날’ 행사를 올 가을부터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는 CRPS환우회 등과 같은 통증질환 환자모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료상담, 공연, 걷기 대회, 기부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증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가 통증을 장애의 원인으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통증 질환 중에서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만 장애로 인정되고 있으나, 이 또한 통증의 심한 정도보다는 질환의 부수적인 증상, 즉 관절의 가동 범위나 근력 약화 증상만 장애의 평가대상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는 상당히 불합리한 기준이며, 의학적 근거도 부족하다”면서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서 학회에서는 통증환자의 장애를 평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연구하고, 도출된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증은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 이를 알려주는 알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통증은 일종의 경고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들은 ‘나는 참을성이 좋아서 뭐 이 정도야’ 라며 무시하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진통제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웁니다. 통증전문의를 주치의로 둔다면 아프지 않고 장수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될 것입니다.”

이 회장은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시킨다면 쉽게 만성화하고, 나중에는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잘 낫지 않게 된다”면서 “통증이 발생했을 때 자의적인 판단이나 비전문가에 의지하기보다는 통증질환을 깊이 있기 이해하는 통증의학 전문의를 찾아 의학적 자문을 받아보라”고 권고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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